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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왕홍경제 올해도 용광로, 신모델 출현 기업화 가속

기사등록 : 2017-01-05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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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 콘텐츠 생산자에서 MCN 전환 잰걸음

[뉴스핌=홍성현 기자] 지난 한 해 왕훙(網紅 인터넷 스타) 신드롬이 중국 전역을 휩쓴 가운데, 2017년 왕훙 산업에 어떤 변화가 일어날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2017년에는 보다 조직적이고 명확한 비즈니스 모델이 등장하며, 콘텐츠는 세분화되는 추세를 보일 전망이다. 한 분야에 특화된 심층 콘텐츠를 생산하는 왕훙이 경쟁력을 이어나갈 것이라는 분석이다.

중국 대표 왕훙 파피장(papi醬) <사진=EDUSHI.COM>

◆ 플랫폼 진화, 뉴 비즈니스 모델 출현 가속

지난 2016년 중국에서는 ‘왕훙’이 전 사회를 뜨겁게 달궜다. 웨이보(중국판 트위터), 인터넷 생방송(直播), 쇼트 클립(短視頻 짧은 동영상) 등에서 많은 팬을 거느린 왕훙에 광고와 자본이 줄줄이 따라 붙었다. 말그대로 ‘왕훙 경제’ 열풍이 전국을 강타했다. 

최근 중국 동영상 플랫폼 먀오파이(秒拍)는 2016년 동영상 산업을 돌아보고 2017년을 전망하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먀오파이는 1일 평균 150만개 동영상이 업로드 되는 중국 쇼트 클립계 대표 플랫폼으로, 1만명 이상의 왕훙이 활동하고 있다.

먀오파이는 2017년 동영상 업계에 ▲헤드담당 회사 설립 ▲콘텐츠 심화 ▲명확한 비즈니스 모델 출현이라는 3가지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고 관측했다.

보고서는 과거 웨이보에 올린 글로 유명해진 ‘초기 왕훙’들의 발전 추이를 참고하면 ‘동영상 왕훙’의 미래를 알 수 있다고 분석한다.

2013년을 기점으로 생겨나기 시작한 웨이보 왕훙들은 제로에서 시작해 많은 수의 팬을 거느리며 유명세를 얻었고, 이후 마케팅 및 광고회사가 이들의 인기와 파급력에 주목하면서 점차 조직적인 방향으로 발전해나가기 시작했다. 현재 중국 웨이보 왕훙 시장은 러우스문화전파공사(樓氏文化傳播公司), 야셴광고공사(牙仙廣告公司), 구산문화공사(鼓山文化公司)가 삼등분하고 있으며, 왕훙의 계정은 실질적으로 이들 회사 소유인 경우가 대다수다.

앞으로 동영상 왕훙 역시 이와 같은 경로를 밟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중국 대표 왕훙인 파피장(papi醬)도 처음에는 아무런 밑바탕 없이 오로지 자신의 콘텐츠로 유명세를 얻은 사례에 해당된다.

재미있는 5분짜리 영상 클립을 온라인에 올리면서 다수의 팬을 얻게 된 파피장. 2016년 3월 파피장은 1200만위안(약 21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하고, 동영상에 삽입되는 광고를 2200만위안(약 37억원)에 판매해 화제를 일으켰다.

이후 파피장은 파피튜브(Papitube)라는 동영상 모음 코너를 만들어, 과거 생산했던 콘텐츠를 자산으로 만드는 동시에 누구나 자신이 생산한 동영상을 업로드해 공유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투자금은 계약금 혹은 자신과 유사한 동영상 크리에이터를 육성하는 데 사용했다.

지난 한 해 상업화 단계를 거친 ‘왕훙’ 산업은 즈보(直播 인터넷생방송), 왕훙 기획사(매니지먼트)와 같은 비즈니스 모델을 탄생시켰다. 왕훙 기획사는 전자상거래 플랫폼을 통해 왕훙의 개인샵을 한 데 엮어 운영하고 있다. 왕훙이 자신의 인지도를 활용해 팬들과 소통하고 소비 니즈를 파악하면, 기획사가 이를 신속하게 반영해 생산, 판매, 고객 서비스 등을 담당하는 식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동영상 왕훙 시장에 자본과 기업이 참여하면서 왕훙과 기존 동영상 콘텐츠 제작사는 각개분투하던 콘텐츠 생산자에서 ‘MCN(Multi Channel Network 다중채널네트워크)’으로 전환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 흐름이 자리를 잡으면서 2017년에는 보다 조직적이고 구조화된 플랫폼과 비즈니스 모델이 출현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 성공 왕홍의 핵심경쟁력은 특화된 콘텐츠 

향후 동영상에서 다루는 콘텐츠의 내용 역시 업그레이드 될 전망이다. 2015년 말에는 연예, 코믹 코드의 엔터테인먼트 영역 콘텐츠가 67%를 차지했던 반면, 2016년 4분기에는 그 비중이 절반으로 줄어들었다. 대신 자동차, 헬스, 여행, 뷰티, 맛집, 애완동물 등 콘텐츠가 보다 다원화되고 세분화되는 양상을 보였다.

따라서 향후 심화, 특화된 콘텐츠 크리에이터가 각광을 받을 전망이다. 한 분야에 특화된 양질의 콘텐츠는 브랜드 메이킹과 고객 유치가 쉬울 뿐만 아니라, 판권 판매 및 광고 삽입 면에서도 중요한 수익원이 되기 때문이다.

왕훙비즈니스스쿨(網紅商學院) 창립자 딩천링(丁辰靈)은 “중국 왕훙 산업의 성패는 지속적인 노력을 통한 고품질 콘텐츠 생산에 달려있다”며, “파피장의 인기가 지속되는 이유 역시 멈추지 않고 동영상 콘텐츠를 생산해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2016년 투자를 이끌어낸 쇼트클립(짧은 동영상) 크리에이터 역시 심층 콘텐츠를 다루는 경우가 대다수였다. 먀오파이 보고서에 따르면, 2016년 이후 투자를 유치한 30개의 동영상 중 코믹요소를 담고 있는 사례는 5건에 그쳤고 나머지는 맛집, 뷰티, 경제, 애니메이션 등 특화된 콘텐츠였다.

 

*용어설명

MCN(Multi Channel Network 다중채널네트워크)

1인 및 중소 창작자의 콘텐츠 유통, 판매, 저작권 관리, 광고 유치, 자금 지원 등에 도움을 주고 콘텐츠로부터 창출된 수익을 창작자와 나눠 갖는 사업

 

[뉴스핌 Newspim] 홍성현 기자 (hyun2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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