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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연초 금속 원자재가 강한 상승 탄력을 과시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제조업 경기 회복에 따라 산업 수요가 뒷받침되는 상품이 올해 강세를 나타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팔라듐과 플래티늄이 유망하다는 판단이다. 이 밖에 금에 대한 투자자 전망 역시 2015년 이후 가장 낙관적으로 나타나 주목된다.
미국 켄터키주의 포드 자동차 생산 현장<사진=블룸버그> |
5일(현지식각) 업계에 따르면 팔라듐이 최근 이틀 사이 8%를 웃도는 상승 기염을 토했다. 이는 2015년 8월 이후 최대 상승 기록이다.
전날 4% 뛴 팔라듐은 이날 장중 4.3% 추가 상승하며 온스당 739달러 선에서 거래됐다.
팔라듐은 지난해 21% 치솟은 데 이어 올해도 강세 흐름을 지속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수급 불균형이 가격을 끌어올릴 것이라는 전망이다.
재너 그룹의 피터 토마스 부대표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글로벌 주요국의 제조업 회복으로 인해 팔라듐의 수요가 공급을 크게 앞지르는 상황”이라며 “특히 자동차 판매가 강한 호조를 이루고 있어 팔라듐은 수요 측면의 강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의 경기 둔화와 달러화 상승 등 악재가 없지 않지만 팔라듐의 상승 모멘텀을 꺾어 놓기는 어렵다는 판단이다.
HSBC의 제임스 스틸 애널리스트는 파이낸셜타임즈(FT)와 인터뷰에서 “산업 소재 수요 이외에 투자 수요가 맞물릴 경우 팔라듐의 강세가 더욱 두드러질 것”이라고 말했다.
플래티늄 역시 순금과 달리 산업 수요가 뒷받침되는 만큼 올해 랠리를 펼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팔라듐과 달리 지난해 1% 가량 완만하게 오르는 데 그쳤지만 연초 숏커버링이 나타나는 등 반전이 엿보인다는 설명이다.
금에 대한 투자자들의 전망도 장밋빛이다. 지난해 11~12월과 달리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에 대한 불확실성이 투자 심리를 압박하는 데다 유럽 정치권과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등 연이은 리스크 요인이 안전자산의 수요를 부추길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날 금 선물이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4% 오르며 온스당 1181.30달러에 거래, 5주간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이 같은 주장에 힘을 실었다.
블룸버그의 조사에서 17개 투자은행 가운데 14개 은행이 금에 대해 강세 의견을 밝혔다. 올해 금값 하락을 예상한 투자은행은 한 곳에 불과했고, 2개 은행은 중립적인 의견을 내비쳤다.
지난달 27일 기준 한 주 사이 헤지펀드를 포함한 투기거래자들은 금에 대한 순매수 포지션을 23% 대폭 축소했다.
12월 금 연계 최대 상장지수펀드(ETF)인 SPDR 골드 셰어에서 빠져나간 자금은 22억7000만달러로 2013년 5월 이후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하지만 올해 투자 심리가 반전을 이루면서 금값이 상승 모멘텀을 받을 것이라는 의견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애드리언 데이 애셋 매니지먼트의 애드리언 데이 대표는 “앞으로 수개월 사이 유로존 정치 리스크가 봇물을 이룰 것으로 보이며, 트럼프 행정부의 인플레이션 위협 및 인도와 중국의 수요가 맞물리면서 금값을 끌어올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