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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머니 글로벌기업 쇼핑왕,2016년 중국기업 M&A 총결산

기사등록 : 2017-01-06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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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반도체 분야 M&A건수 전년비 두배 증가

[편집자] 이 기사는 1월 5일 오후 4시36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뉴스핌=이동현기자]중국 기업들이 미국과 유럽 등 전 세계에서 '기업 쇼핑'에 박차를 가하면서 중국 기업의 해외 기업 인수·합병(M&A)이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차이나 머니’의 글로벌 기업 쇼핑 싹슬이에 각국 정부를 비롯한 업계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금융리서치 플랫폼인 Morning Whistle Group에 따르면 2016년 12월 20일 기준으로 중국의 해외 기업 M&A 건수는 759 건으로 2015년에 비해 26.5% 가 증가했고 미국에 이은 세계 2위를 기록했다. 또 M&A 거래 금액기준으로 2203억 달러를 기록해 2015년에 비해 116%가 증가했다. 또 중국은 2008년 기준 글로벌 M&A 시장에서 14위에 불과했지만 2016년부터 미국(2207억 달러)과 비견될 만큼 2000억 달러 규모의 큰 손으로 급성장했다.

중국이 대대적으로 글로벌 기업을 인수·합병을 추진하는 데는 자국 제조업의 업그레이드 및 글로벌 인지도를 갖춘 브랜드 파워를 동시에 실현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M&A로 제조업 키우는 중국

중국 기업들은 2025년까지 독일·일본 등 제조업 선진국의 기술력을 따라잡기 위한 ‘중국 제조 2025’라는 중국 정부의 목표하에 낮은 브랜드 인지도와 부족한 기술력을 단기간에 보완하기 위해 해외 유망 기업들을 싹쓸이 하고 있다.

전문가에 따르면 글로벌 M&A 시장에서 중국바람이 거세진 것은 우연이 아니라고 진단했다. ‘일대일로’ 정책, 중국 정부의 정책성 M&A 펀드, 중국시중은행의 대출 자금 등에 힘입어 중국 기업들은 해외 기업 쇼핑에 몰두하게 됐다고 분석했다. 또 글로벌 범위의 구조조정 및 중국 제조업의 업그레이드 추진이라는 배경하에 해외 유망 기업들이 매물로 나오면서 첨단 핵심 기술을 필요로 하는 중국업체들의 니즈가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중국의 제조업은 선진국을 맹렬히 추격해 왔고 일부 분야는 중국의 기업들이 시장을 장악했다. 특히 글로벌 기업들이 분사하거나 포기한 사업분야는 우수한 기술을 보유한 수익성이 좋은 사업이기 때문에 중국 기업들의 인수대상이었다. 이런 사업 부문을 인수해 중국 브랜드의 글로벌화 및 시장 확대의 수단으로 삼았다.

그 중에서 2016년 하이얼의 미국 GE 가전 사업 인수가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또 중국 가전업체 메이디(美的)가 약 5억 달러를 투자해 도시바의 가전 사업의 80.1%의 지분을 인수하고 러스(乐视)도 20억달러를 투자해 미국 TV제조사 Vizio를 인수했다.

특히 중국정부가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반도체 굴기’라는 정책적 배경하에 2016년 중국의 해외 반도체 기업에 대한 M&A 거래 건수 및 거래 금액은 전체 M&A 분야에서 압도적인 선두를 차지했다. 2016년 중국 반도체 분야의 M&A 총 거래건수는 35건이고 2015년과 비교해 2배가 증가했다.  

반도체는 스마트 디바이스 및 사물인터넷 기기의 핵심 부품이고 미국 일본 등 선진국이 장악하고 있는 고부가가치 창출의 원천이 되는 기반산업이기 때문에 중국으로서는 포기할 수 없는 분야이다. 최근 중국 반도체 업체는 과거에 비해 기술 역량이 향상됐지만 전체적인 수준은 선진국과 여전히 현격한 격차가 존재한다.

국무원이 발간한 ‘국가 반도체 발전요강’에 따르면 중국 반도체 산업은 3단계로 구분해서 성장을 추진하고 각지방에 반도체 산업 투자 펀드를 조성했다. 중국의 대표적 반도체 업체인 쯔광그룹(紫光集团,칭화유니그룹) ,중신국제(中芯国际)는 중국 정부의 지원하에 해외에서 대규모 M&A를 진행하고 있다.

또한 기계설비분야는 중국의 해외 M&A 거래 건수 측면에서 2위를 차지했다. 기계 설비 분야는 ‘중국제조2025’ 및 ‘공업 4.0’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반도체와 마찬가지로 기술력이 독일과 일본에 비해 큰 격차가 존재한다. 예를 들어 첨단 제조 분야에서 정밀기계 및 신소재 분야에서 독일이 공업 3.0에서 4.0으로 넘어가는 과도기에 있다면 중국은 2.0과 2.5사이에 있다고 분석된다.

2016년 기계 설비 분야에서 중국의 최대 글로벌 M&A는 중국 가전업체 메이디의 45억 유로 규모의 독일 로봇 업체인 쿠카(KUKA) 인수건을 꼽을 수 있다. 이 거래는 중국 전통제조업이 첨단 제조업으로 전환하고자 하고자 하는 강렬한 니즈를 반영한 M&A 사례이다.

아울러 2016년 중국의 해외 M&A 분야 3위는 자동차 분야(완성차 및 자동차부품)이다. 사실상 거래 금액 측면에서 자동차 분야는 92억 달러를 기록해 2위에 랭크됐다. 자동차는 한 국가의 제조업 능력을 판단하는 중요지표다. 중국 자동차 시장에는 경쟁력이 높은 해외 자동차 업체들이 진출해서 자리잡고 있지만 중국 토종 브랜드와의 기술 격차가 점차 축소되고 있다. 여기에다 전기차, 차량네트워크, 자율주행 분야의 발전은 중국 토종 브랜드가 해외 업체를 추월할 수 있는 기회가 되고 있다. 2016년 자동차 부품업체인 균승전자(均胜电子)가 미국의 자동차 부품업체 KSS를 인수하고 독일 전장 업체 TS(TechniSat Digital GmbH)를 인수한 것이 대표적인 M&A 사례이다.

한편 중국의 해외기업에 대한 M&A가 활성화되면서 각국 정부의 우려도 커지기 시작했다. 특히 미국은 외국인투자위원회(CFIUS)를 통해 캘리포니아에 자회사를 둔 독일 반도체 기업 아익스트론(Aixtron)의 인수에 제동을 건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각국 정부가 우려하는 바는 첨단 기술을 흡수한 이후 중국의 저렴한 노동력으로 규모의 경제를 키워 시장을 장악하는 점이다. 미국 오바마 대통령은 독일 반도체 기업 아익스트론(Aixtron)에 대한 중국 업체의 인수를 반대했다. 아익스트론은 LED 생산의 핵심 필수 장비인 금속유기물화학증착(MOCVD) 장비 생산 업체로 미국의 방산업체에 부품을 공급하는 유망기업으로 꼽힌다.

<자료=차이신왕(財新網)>

[뉴스핌 Newspim] 이동현 기자(dongxua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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