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홍성현 기자] 지난 12월 5일 선강퉁(선전-홍콩 주식 교차 매매)제도 시행 후 한 달, 중국 A주 증시에는 약 160억위안의 자금이 유입됐다. 해외투자자들은 가전, 바이주(고량주), 의약주를 집중적으로 사들였고, 외국인 인기종목은 1위부터 거리전기(格力電器), 메이디그룹(美的集團), 우랑예(五糧液), 양허구펀(洋河股份) 순으로 나타났다.
◆ 선구퉁 TOP3, 거리전기, 메이디, 우랑예
개통 이후 한 달 동안 선구퉁(홍콩→선전)에서 가장 거래가 활발했던 종목은 '거리전기'였고 메이디그룹, 우랑예, 양허구펀이 그 뒤를 이었다. 상위 10개 종목이 선구퉁 전체 거래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0-60%에 달하는 등 쏠림 현상도 나타났다.
특히 거리전기(格力電器 000651)와 메이디그룹(美的集團 000333)은 각각 19일과 18일 간 인기종목 순위에 이름을 올렸다. 누적 거래량도 각각 44억1400만위안과 27억6500만위안으로 1~2위에 랭크됐다. 다만 1개월 등락폭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바이주(고량주) 기업이 연이어 3-4위에 랭크된 것도 눈길을 끌었다. 중국 유력 매체 정췐스바오왕(證券時報網)은 "상하이 증시에 상장된 구이저우마오타이(貴州茅臺)의 주가가 재차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면서 선전 증시 우량예, 양허구펀 등 바이주 종목의 투자가치가 더욱 빛을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하이크비전(海康威視 002415), 웨이차이(濰柴動力 000338), DMG미디어(印紀傳媒 002143) 등이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업종별로는 바이주 외에도 의약, 통신기술, 부동산, 첨단기기 등의 거래가 활발했다.
한편 강구퉁(선전→홍콩)에서는 젠서은행(建設銀行 0939), 펑성지주(豐盛控股 0607), 중신은행(中信銀行 0998) 등 금융 및 부동산 블루칩이 본토 투자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본토 투자자들의 남하(南下)자금은 성탄절 이후를 기점으로 거래량이 늘었다.
◆ 후구퉁 관심 선구퉁으로 이동, A주 견인 효과는 글쎄
해외투자자들의 경우 기존에 개통한 후구퉁(홍콩→상하이)에 비해 새로 개통한 선구퉁(홍콩→선전)에 더 큰 관심을 보였다. 윈드쯔쉰(Wind資訊)에 따르면, 선강퉁 개통 후 누적 순유입 자금은 169억6000만위안으로, 같은 기간 후강퉁 순유입액 92억5700만위안을 훨씬 상회했다. 19거래일 동안, 선구퉁의 누적 거래대금은 288억6600만위안이었다.
1개월 간 A주 증시는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였지만 선구퉁(홍콩→선전)은 평균적으로 순유입세를 나타냈다. 이는 외국투자자들이 지속적으로 선전 증시의 가치주를 눈여겨보고 사들이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분석이다.
한편 지난 한 달, 선강퉁 거래는 전반적으로 ‘미지근’했다. 개통 초기에도 후구퉁 때와 비교했을 때 평온한 반응을 보였다. 선강퉁 개통은 큰 호재임에도 불구하고 연말 조정기 가라앉은 분위기를 반전시키지는 못했다는 분석이다. 지난 한 달, 위안단(신정) 직후 이틀을 제외하고 A주 거래는 전반적으로 저조했다.
<기간= 2016년 12월 5일~2017년 1월 4일> |
[뉴스핌 Newspim] 홍성현 기자 (hyun2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