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의 2016 회계연도 연봉이 삭감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해 애플이 매출이 연간 기준으로 2001년 이후 첫 감소를 기록하는 등 경영 실적이 부진한 데 따른 결과다.
6일(현지시각) 주요 외신에 따르면 쿡 CEO의 2016년 연봉 총액이 875만달러로 2015년 1030만달러에서 15% 가량 줄어들었다.
팀 쿡 애플 CEO <출처=블룸버그> |
지난해 쿡 CEO이 받은 기본급은 300만달러로 전년 대비 100만달러 늘어났지만 경영 실적 부진으로 현금 성과급을 모두 챙기지 못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목표치를 미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애플의 매출액은 2156억달러로 전년 대비 4% 가량 줄어든 동시에 목표치인 2236억달러에 못 미쳤다. 영업이익 역시600억달러로 목표치에 비해 0.5% 가량 미달했다.
애플의 실적이 목표치에 못 미친 것은 2011년 쿡 CEO의 취임 이후 처음이다. 또 최소한 2009년 이후 목표치를 웃돌았던 애플의 기록이 지난해 깨진 셈이다.
이 때문에 쿡 CEO뿐 아니라 주요 경영진들이 지난해 현금 보상금을 100% 챙기지 못했다. 이들이 수령한 현금 인센티브는 목표치의 89.5%에 그쳤다.
또 주요 경영진들의 연봉 총액은 평균 9.6% 감소했다. 최고재무책임자인 루카 마에스트리의 지난해 연봉 총액이 10% 삭감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아이폰 매출 부진이 애플의 전반적인 실적을 압박했다. 전체 매출액의 63%를 차지하는 아이폰 판매가 중국을 필두로 둔화되면서 수익성에 흠집을 낸 것.
애플에 따르면 회계연도 4분기 아이폰 판매량이 4550만건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250만건 줄어들었다.
아이폰의 올해 전망 역시 흐리다. 앞서 미국 IT 전문 매체 테크타임스는 2017 회계연도 1분기 애플의 아이폰 생산이 10%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아이폰7의 판매 규모가 시장 예상치에 못 미친 데 따라 생산 감축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편 애플 주가는 지난해 115.82달러로 거래를 종료해 한 해 동안 10% 가량 상승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