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베이거스(미국)=뉴스핌 김겨레 기자]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차로 15분을 달려 도착한 가전 매장 '베스트바이'.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전자제품 박람회 CES 2017을 둘러보기 전 지난 4일(현지시간) 이곳을 찾았다.
스마트폰과 가전제품을 비롯해 관련 스피커, 게임기, 드론 등 온갖 가전 제품이 베스트바이 매장을 가득 메우고 있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위치한 베스트바이 매장 내 삼성 가전제품 체험 공간 오픈하우스 <사진=삼성전자> |
매장에서 가장 눈에 띄는 곳은 삼성전자 생활가전 진열대였다. 삼성전자가 가전 제조사 가운데 최초로 독립적인 제품 체험 공간 '오픈 하우스'를 '숍인숍(Shop i Shop)' 형태로 마련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가전 진열 구역 절반을 오픈하우스로 꾸몄다.
삼성 오픈 하우스 중앙에는 제품 소개용 대형 터치스크린 '센터 스테이지'가 자리잡고 있다. 이 디스플레이를 활용해 구매할 수 있는 삼성 생활가전 제품 정보를 볼 수 있다.
센터 스테이지 디스플레이에서 '냉장고'를 선택하자 신제품을 비롯해 매장에 진열되지 않은 5~6대의 냉장고 내·외부를 실물 크기로 확인할 수 있었다. 또 다양한 색상의 주방 인테리어에 해당 냉장고를 적용한 모습을 보여줘 소비자가 자신의 집안 분위기와 제품이 어울리는 지 판단할 수 있다.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 위치한 베스트바이 매장에서 고객들이 삼성오픈하우스의 센터 디스플레이로 냉장고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
삼성전자는 소비자의 반응에 따라 '센터 스테이지' 디스플레이로 볼 수 있는 내용을 개선하고 있다. 초기에는 제품 정보에 가격을 넣었지만 소비자들이 자신이 구경하는 제품의 가격이 표시되는 것을 꺼려하자 제외했다.
삼성 오픈하우스는 미국에만 300여곳, 전세계에는 700여곳에 달한다.
박영민 삼성전자 뉴저지법인 차장은 "오픈 하우스에는 주로 삼성전자의 혁신 제품을 소개한다"며 "센터 스테이지처럼 같은 삼성의 디지털 기술을 결합한 시도가 미국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삼성전자의 오븐에는 물리적인 조작버튼 외에도 터치 스크린 디스플레이가 장착돼 여러가지 설정을 할 수 있다. 지난해 공개한 '패밀리허브' 냉장고도 식재료를 주문할 수 있는 디스플레이 등의 디지털 요소가 가미된 점이 미국 소비자를 사로잡았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약 5년간 두자리 수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미국 생활가전 시장이 연간 3~5% 성장률을 보이는 것과 비교하면 뛰어난 성과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트랙라인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삼성전자는 냉장고·세탁기·레인지·식기세척기 등 대형가전 시장에서 18.8%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다.
2분기에 토종 가전업체인 월풀과 동률인 16.7%로 처음 1위에 오른 데 이어 3분기에는 월풀과의 격차를 2.5%포인트 차로 벌리며 단독 1위에 올랐다.
박 차장은 "오픈하우스는 기존의 딱딱한 매장 분위기에서 탈피해 더 편안하게 제품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한 체험 공간"이라며 "앞으로도 혁신 제품과 체험 마케팅을 강화해 미국 내 영향력을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겨레 기자 (re970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