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신정 기자] 대권 잠룡으로 꼽히는 남경필 경기도지사와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수도이전에 뜻을 같이 하고 손을 맞잡았다. 이들은 당 소속은 다르지만 50대 초반 차세대 정치 지도자로 꼽힌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안 지사와 바른정당 소속 남 지사는 9일 여의도 국회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회와 청와대, 대법원, 대검 등을 세종시로 이전하는 것이 건강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한 첫 걸음"이라며 "세종시를 정치, 행정수도로 완성하자"고 촉구했다.
안 지사와 남 지사는 이어 "입법, 사법, 행정을 세종시로 이전해 효율성을 높이고, 둔해질 대로 둔해진 서울의 군살을 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또 다른 대선 주자들에게도 이 같은 내용을 대선 공약에 담아줄 것을 제안하겠다고 전했다.
이들은 "중앙정부는 국정운영의 콘트롤 타워로서 이미 한계에 이르렀다"며 "이번 국정농단 사건은 청와대를 중심으로 비선실세와 재벌, 검찰 등 중앙권력들이 만들어낸 참사"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를 방지하기 위해선 당장 청와대에 대한 견제장치를 만들어야 하지만 보다 효과적인 처방을 위해 서울에 몰려있는 권력과 부를 전국으로 흩어놓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 지사와 남 지사가 수도 이전 얘기를 꺼내 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안 지사는 올해 초 세종시 발전과 국가적 비효율성 해결을 위해 청와대와 국회의 세종시 이전을 대선 공약으로 제시했고, 남 지사는 지난해부터 기득권 구조 변화와 수도권 규제 문제 해결 등을 이유로 청와대와 국회의 세종시 이전을 주장해 왔다.
1964년생인 안 지사와 1965년생인 남 지사는 여야 정치권의 '50대 기수'로 최근 이들은 페이스북을 통해 서로 덕담을 주고 받으며 친분을 과시해 왔다.
앞서 안 지사와 남 지사는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경기·강원에 평화경제특구를 지정해야한다는 데에도 뜻을 같이 한 바 있다.
최근 조기 대선이 가시화되고 있는 가운데, 대권 잠룡들인 안 지사와 남 지사가 수도이전과 평화경제특구지정을 놓고 뜻을 같이 하면서 이번 대선과정에서 이들의 제안은 뜨거운 감자로 떠오를 전망이다.
[뉴스핌 Newspim] 김신정 기자 (az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