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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말단' 트럼프, 기업 세일즈는 '9단'

기사등록 : 2017-01-10 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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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정의 이어 잭 마 100만개 일자리 창출하기로
도요타도 5년간 연 20억달러 투자 계획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의 해외 기업 ‘세일즈’가 상당한 실적을 올리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일본 억만장자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부터 잭 마 중국 알리바바 회장까지 트럼프 당선자와 접선한 글로벌 기업 경영자들이 대규모 미국 투자 및 고용 창출을 선포한 상황.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 <사진=AP>

이들이 트럼프 당선자의 2500만 고용 창출 공약을 실행하는 데 힘을 보태기로 한 것은 미국 기업 인수를 포함한 ‘딜’을 성사시키려는 포석부터 단순히 세금 협박에 대한 ‘백기’까지 다양한 배경이 자리잡고 있다.

정치 경험이 전무한 부동산 사업가 당선자의 ‘거래’ 방식이 일단 커다란 마찰 없이 결실을 맺고 있다는 평가다.

9일(현지시각) 주요 외신에 따르면 잭 마 알리바바 회장은 트럼프 당선자와 만나 앞으로 5년간에 걸쳐 미국에 100만개 일자리를 창출하기로 했다.

구체적인 밑그림이 정해진 것은 아니지만 미국 중서부 지역의 소기업과의 비즈니스 확대 및 투자를 통해 일자리를 만들어내겠다는 복안이다.

이번 발표는 중국 정부와 트럼프 당선자가 보호 무역주의를 둘러싸고 극심한 긴장 관계를 연출하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해 대통령 선거 직후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은 트럼프 당선자와 만난 뒤 500억달러에 달하는 미국 투자와 5만개 일자리 창출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오바마 행정부가 승인을 거부한 스프린트의 T모바일 인수를 성사시키려는 계산이라는 것이 주요 외신의 해석이다.

단순히 트럼프 당선자의 ‘협박’에 백기를 든 사례도 등장하고 있다. 이날 일본 자동차 업체 도요타는 연 20억달러 규모의 미국 투자 계획을 내놓았다. 앞으로 5년에 걸쳐 100억달러를 투자하겠다는 얘기다.

트럼프 당선자가 지난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도요타가 코롤라 생산라인을 멕시코로 이전하려는 움직임을 비판하며 세금을 부과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놓은 데 따른 대응이다.

도요타의 미국 직접투자 규모가 219억달러에 달하고, 10개 제조 설비와 1500개 딜러십 그리고 13만6000명의 직원을 둔 외형을 감안할 때 멕시코 공장 이전은 트럼프 당선자가 좌시할 수 없는 사안에 해당한다.

유럽의 피아트 크라이슬러 자동차 역시 같은 행보를 취했다. 2020년까지 미국 미시간주와 오하이오주 소재 2개 공장에 10억달러를 투자하기로 한 것. 이를 통해 2000개 일자리 창출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멕시코에 7개 공장을 가동중인 크라이슬러는 트럼프 당선자가 수입 관세를 부과할 움직임을 보이자 울며 겨자 먹기 식의 결정을 내렸다는 분석이다.

공식 회동부터 트위터까지 다양한 경로를 통한 트럼프 당선자의 당근 및 채찍을 둘러싸고 논란이 뜨겁다.

국제 통상 전문가들은 국내외 기업의 멕시코의 공장 이전에 제동을 거는 데 대해 명백히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위반이라는 입장이다.

교역 상대국이 정면 대응하고 나설 때 시장이 우려하는 무역전쟁이 촉발될 수 있다는 것.

최근 래리 서머스 하버드대학 교수는 트럼프 당선자의 보호 무역주의 정책과 함께 규제 완화를 포함한 주요 공약을 지적하며 금융위기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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