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강소영 기자] 회사 창립 3년만에 중국 VR(가상현실)업계의 대표 주자로 자리매김하고, 중국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마이크로소프트사(MS)의 VR 부문 중화지역 유일의 협력사가 된 쓰리글래시즈(3Glasses). 올해 국제소비자가전전시회(CES2017) 에서도 쓰리글래시즈는 VR 부문 선두 그룹인 HTC, 소니, 오큘러스, MS사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중국 VR 기술의 저력을 과시했다.
◆ 하이엔드 그룹과 비슷한 기술, 절반의 가격으로 VR시장 정조준
쓰리글래시즈의 란포S1(BluburS1) |
관련 업계가 VR 마니아들이 가장 관심을 갖는 것은 쓰리글래시스가 올해 상반기에 출시할 란포(藍珀 Blubur)S1이다. 쓰리글래시즈는 이미 지난해 CES에서 란포S1을 선보인 바 있다. 올해 새로 출시할 란포S1은 중국 VR/MR 기기로는 유일하게 MS 윈도우10의 홀로그래픽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윈도우 홀로그래픽은 홀로렌즈라는 렌즈를 통해 공간에 홀로그램 영상을 보여주는 기술이다. 마치 영화의 한 장면처럼 인공지능 비서가 사람의 형상으로 눈앞에 나타나 지시를 따르기도 하고, 자동차 디자이너는 자신이 구상한 디자인을 공간에서 입체적으로 구현하고 수정할 수 있게된다.
또한 자신이 있는 공간에서 3D 입체로 게임을 즐길 수도 있고, 온라인 교육자는 홀로그래픽 기술을 이용해 다른 공간에 있는 학생에게 바로 옆에서 강의를 하듯 교육을 진행할 수도 있게 된다. <홀로렌즈 MR 효과 설명 영상:출처 유투브>
란포S1은 해상도 2880*1440의 해상도에 시각도와 주사율(화면재생률)이 각각 110°,120Hz에 달한다. 본체 무게는 358g에 불과하다. 쉽게 설명하면 실사에 가까운 초고해상 화면에, 좌위 시야의 각도가 넓고, 화면이 일반 LCD 모니터처럼 깜박임을 느끼기 힘들고 자연스럽게 구현이 된다는 의미다. 이는 VR 분야 하이엔드 제품으로 꼽히는 미국의 오큘러스와 대만의 HTC의 사양에 버금가는 수준이다.비슷한 사양에 가격은 오큘러스 리프트나 HTC 바이브의 절반 수준인 2999위안에 그친다.
란포S1은 그밖에 안구의 움직임을 추적하며 컴퓨터 마우스처럼 사용하는 안구추적기술과 인텔의 MR(융합현실) 기술도 탑재됐다.
란포S1의 주변기기로 개발된 3Wand는 두 개의 손잡이 모양으로 사용자가 손에 쥐고 사용하면 외부에 설치된 자외선 센서를 통해 반경 2m내의 공간과 위치를 정확하게 설정할 수 있도록 돕는다. 란포S1을 통해 사용자들은 2만개가 넘는 윈도우의 유니버설앱을 이용할 수 있다.
◆ 중국 VR 기기 선두업체, 창업 4년만에 세계 선두 반열에 합류
쓰리글래시즈는 중국에선 가장 먼저 VR 기기 연구개발에 돌입한 회사다. VR 분야 선두 그룹 기업인 오큘러스VR과 같은 해인 2012년 12월 설립됐다.
회사 설립 약 1여 년 후인 2014년 1월 1세대 상품 D1(개발자 버전)을 개발했고, 같은 해 10월 베이징에서 제품을 공식 출시했다. 아시아에서는 최초로, 세계적으로는 오큘러스 리프트에 이어 두번째로 PC용 VR 헤드셋 양산에 성공한 것이다.
이후 쓰리글래시즈는 빠른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다. 2015년에는 '2015 중국 신예 비즈니스 모델' 상을 수상하며 국내에서 명실상부한 중국 대표 VR 기기 연구개발 업체로 인정을 받았다.
중국 VR 기기 시장은 거의 쓰리글래시즈가 장악한 상황이다. 2015년 쓰리글래시즈의 VR 기기를 사용하는 VR 체험관은 1500개에 달하고, PC 기반 VR 헤드셋 시장의 80%를 쓰리글래시즈가 차지하고 있다.
지난 2016년 CES에 처음 참가해 세계 시장에서 주목을 받기 시작했고, 지난해 12월에는 수많은 경쟁 상대를 제치고 MS사의 유일한 중화권 VR헤드셋 협력사로 선정됐다.
왕제(王潔) 쓰리글래시즈 대표는 앞으로 PC 기반 VR 기술 개발에 더욱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VR 분야에서도 모바일 VR에 대한 관심과 연구개발이 확대되고 있지만, 기술적으로 PC와 모바일 VR의 차이가 크지 않다. PC기반의 VR 기술의 역량을 보다 강화한 후 모바일VR 분야로 자연스럽게 확장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강소영 기자 (js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