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중국 강세론자로 통하는 짐 로저스가 러시아 투자를 확대할 것을 권고해 관심을 끌고 있다. 중국의 비중을 줄이고 러시아 자산을 매입하라는 얘기다.
로저스 홀딩스를 이끄는 그는 트럼프 행정부의 친러 정책이 관련 자산시장에 훈풍을 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사진=블룸버그> |
10일(현지시각) CNBC와 인터뷰에서 로저스는 “도널드 트럼프 당선자가 러시아와 매우 친화적인 관계를 다질 것”이라며 “이를 근간으로 러시아의 대외 관계와 자산시장에 커다란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서 트럼프 당선자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러시아와 우호적인 관계를 갖는 데 대해 부정적인 시선을 가진 이들은 멍청이들”이라고 비판했다.
로저스는 트럼프 당선자의 발언에 베팅하는 전략이 쏠쏠한 수익률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장담했다.
미국과 관계가 개선될 경우 러시아와 다른 열강들의 관계 역시 턴어라운드를 이룰 여지가 높고, 이는 러시아의 경제 펀더멘털과 자산 시장에 강력한 호재가 될 것이라는 판단이다.
러시아의 내부적인 변화 역시 눈 여겨 볼 부분이라고 로저스는 강조했다. 크렘린 궁이 과거와 같은 사회주의 노선을 고집할 수 없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로저스는 러시아 루블화와 주식이 중장기적으로 상승 흐름을 탈 것이라고 전망했다. 루블화는 지난해 미국 대선 이후 이머징마켓 통화의 급락 속에서도 강한 상승 탄력을 과시한 바 있다.
로저스는 “이미 지난 수년간 러시아의 투자 비중을 확대했다”며 “여기에 트럼프 효과가 가세하면서 러시아 주식과 루블화가 상승 탄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와 함께 그는 중국에 대해 비관적인 시각을 드러내 투자자들의 시선을 끌었다. 상품시장과 함께 중국에 대해 낙관론을 고집했던 그가 상이한 목소리를 냈기 때문.
로저스는 “트럼프 당선자의 ‘매파’ 움직임으로 인해 중국 경제의 성장 엔진이 둔화될 것”이라며 “이와 함께 상당수의 종목이 이미 고평가된 점도 투자 매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당선자와 그의 가족들은 중국에 거대한 비즈니스를 두고 있으면서도 미국과 중국의 공동 번영에 대해 열의를 보이지 않는다고 로저스는 말했다.
반면 트럼프 당선자의 러시아에 대한 애착은 각별해 보인다. 그는 지난 주말 트위터에서 “앞으로 러시아는 지금보다 미국을 훨씬 더 존중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전세계에 골칫거리가 넘쳐난다”며 “러시아와 미국이 문제점들을 함께 해소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