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범준 기자] '비선실세' 최순실씨의 'PC 파기' 지시에 따라 그의 측근들이 치밀하게 증거인멸을 시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11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최순실씨와 안종범 전 청와대 수석의 2차 공판에서다.
국정농단 사건으로 기소된 최순실이 1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두 번째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 이형석 기자 leehs@ |
검찰은 이날 구모씨가 최씨의 측근인 김영수 전 포레카 대표에게 보낸 문자를 공개했다.
문자에는 "정말로 복구하고 있어요. 시간이 엄청 걸려 담날되야(다음날이 돼야) 볼수 있을 듯요. 파일 살아나면 하드 부셔서 산에 묻어버릴게요"라고 적혀있었다.
검찰은 이와 관련해 "정말 복구불가능하게 완전 삭제됐는지, 자체적으로 복구 실험을 해보는 상황에서 주고 받은 문자"라고 설명했다.
검찰에 따르면 최씨는 2016년 8월 독일 체류 당시 김영수씨에게 더운트 사무실에 있는 컴퓨터 폐기를 지시했다.
김씨는 자신의 부인인 신혜성씨와 플레이그라운드 재무이사 장순호씨 등에게 연락해 해당 사항을 전달했으며 컴퓨터 전문가 알려진 구모씨가 직접 컴퓨터를 폐기했다. 이날 재판에서 공개된 문자는 구모씨가 컴퓨터 폐기 당시에 김영수씨에게 보낸 문자다.
더운트는 최씨가 지난해 9월 서울 삼성동의 한 빌딩에 세운 회사로, 더블루케이 사무실에 있던 자료들을 이곳에 있는 금고 등에 보관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뉴스핌 Newspim] 김범준 기자 (nun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