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성수 기자] 2017년 전 세계를 위협할 최대 가능성이 높은 위험요인으로 극단적 기상 악화와 대규모 난민, 자연재해와 테러, 데이터 사기 등이 제시됐다.
세계경제포럼(WEF)이 오는 17~20일(현지시각) 열리는 연차 총회(일명 다보스포럼)를 앞두고 11일(현지시각) '글로벌 리스크(Global Risks) 2017' 보고서를 발표한 결과다.
글로벌 리스크 보고서는 WEF가 약 900명의 각계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세계경제에 미칠 글로벌 위험과 상호 영향 등을 제시했다. 이번에 발표된 보고서는 지난 2006년 첫 발간 이후 열두 번째다.
◆ 가능성 1위는 극단적 이상기후… 충격은 대량살상무기
발생 가능성이 가장 큰 10대 위험 요인과 발생시 파급력이 가장 큰 10대 위험요인 <자료=세계경제포럼> |
WEF는 올해 보고서에서 세계경제에 미칠 글로벌 위험요인을 경제·사회·기술·지정학·환경의 5개 부문에서 총 30개를 선정했다. 30개 위험요인 중 발생 가능성이 가장 큰 5가지 요인에는 ▲극단적 기상 악화 ▲대규모 난민 발생 ▲자연 재해 ▲테러 공격 ▲데이터 사기 혹은 절도가 지목됐다.
또 발생시 파급력이 가장 큰 5대 위험요인으로는 ▲대량 살상무기 ▲극단적 기상 악화 ▲수자원 위기 ▲자연 재해 ▲기후 변화 적응 실패가 꼽혔다.
WEF는 개별 위험요인 외에도 상호연계성이 높은 위험요인을 장·단기별로 선정했다. 대표적으로는 ▲식량 위기 ▲지역 혹은 글로벌 거버넌스(국가경영) 실패 ▲심각한 사회 불안정성 ▲국가간 갈등 ▲사이버 공격 ▲실업 혹은 불완전 고용 등이 꼽혔다.
2017 글로벌 리스크 상호연계 맵 <자료=세계경제포럼> |
이들은 앞서 언급된 30개 위험요인과 가장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는 것이 WEF의 분석이다.
예를 들어 사회 불안정과 높은 실업·불완전 고용은 경제적 위험(재정 위기), 사회적 위험(국가 거버넌스 실패) 등 다른 부문 위험과 얽혀 더욱 파급력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 13대 트렌드 중 으뜸은 '인구고령화'
보고서에는 이 밖에 현재 진행 중인 13대 트렌드를 제시했다. 이들 트렌드 자체는 위험요인이 아니지만, 현재 발생되고 있는 위험요인을 불러일으키고 변화시키고 있다는 점에서 중요하게 꼽혔다.
13대 트렌드는 ▲인구 고령화 ▲국제 지배구조(거버넌스, 통치성)의 지형 변화 ▲기후변화 ▲환경 파괴 ▲신흥국 중산층 증가 ▲민족감정 확대 ▲사회 양극화 ▲만성질병 증가 ▲사이버 의존도 증가 ▲지리적 이동 증가 ▲소득불균형 증가 ▲권력 이동 ▲도시화 증가로 구성돼 있다.
WEF는 또 미국, 영국, 호주, 캐나다에서 1980년대부터 상위 1% 부자들의 소득이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실시한 양적완화 정책은 자산 가격을 끌어올리면서 이러한 불평등을 부추겼다고 지적했다.
이어 부의 분배에 대한 우려로 인해 정치적 분열이 더 심화되고 있으며, 많은 사람들이 느끼고 있는 재정적 불안감에 대해 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WEF는 사이버 공격도 주요 위험으로 지목했다. 점점 더 많은 산업체와 가전기기가 인터넷과 연결돼 있기 때문이다.
WEF는 이 밖에도 3D프린터부터 가상현실·증강현실에 이르기까지 12개의 신기술들을 소개하면서, 이러한 기술을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새로운 정책들이 나올 것을 촉구했다.
다만 노동자들을 위한 직업 교육과 적절한 관리가 없다면 새로운 직업이 생기는 속도보다 기존 직업이 사라지는 속도가 더 빠를 것이라고 지적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