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고은 기자] 글로벌 신용평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12일 대한민국 정부가 발행을 추진 중인 10년 만기 외국환평형기금채권에 장기 채권등급 'AA'를 부여했다고 밝혔다.
AA 등급은 S&P가 장기 채권에 부여하는 등급 중 세번째로 높은 등급에 해당하며, S&P가 한국 정부에 부여한 국가신용등급과 같다.
S&P는 한국의 우호적 정책환경, 건전한 재정상황, 순채권국 지위를 반영해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다만 상당한 수준의 안보 위험과 우발채무는 이러한 강점을 부분적으로 상쇄하는 요소로 작용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등급 전망 역시 '안정적'이라고 평가했다. 한반도의 오랜 지정학적 리스크가 한국의 신용도를 위협할 만큼 현저히 고조되지 않을 것으로 보는 것이다. S&P는 북한과의 간헐적 긴장 상태가 2011년 김정은 국방위원장 취임 당시보다 고조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하면서, 향후 2년 동안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이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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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는 한국이 소득수준 추가 개선, 노동인구 노화, 그리고 중국의 경제성장 둔화 속에서 선진국 평균 수준의 경제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또한 최근 가계부채 증가로 인해 가계지출이 금리인상에 좀 더 민감하게 반응하게 되면서 경제성장이 신속하게 이루어지기엔 다소 부담이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S&P는 "한국 경제가 자사의 예상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성장을 지속해 경제 성장과 회복력을 추가적으로 개선시킬 경우 대한민국 정부의 국가신용등급을 상향조정 할 수 있다. 반면 대북관련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어 국가신용지표의 악화를 초래한다고 판단될 경우 신용등급을 하향조정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신용평가사 무디스(Moody's) 역시 한국정부의 10년만기 외평채에 세번째로 높은 등급인 'Aa2' 등급을 부여했다. 신용평가사 피치(Fitch Ratings)는 네번째로 높은 등급인 'AA-'를 부여했으며, 전망은 '안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외평채의 발행 주간사는 산업은행과 삼성증권, 골드만삭스, HSBC, JP모건, 씨티,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 등 총 7개 기관이 맡았다.
[뉴스핌 Newspim] 이고은 기자 (goe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