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미국 대형은행들의 최근 분기 실적이 시장의 예상대로 호조를 기록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 JP모간의 실적은 시장의 기대치를 웃돌았다. 전문가들은 이자율이 오르면서 이들의 실적 개선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뉴욕시에 위치한 뱅크오브아메리카 지점<사진=블룸버그통신> |
BOA는 13일(현지시각) 지난해 4분기(10~12월) 매출이 199억9000만 달러, 주당 순이익이 40센트라고 밝혔다. 매출액은 금융시장 전망치 208억5000만 달러를 소폭 밑돌았지만, 순익은 38센트의 예상치를 웃돌았다.
폴 도노프리오 BOA 수석재무책임자(CFO)는 성명에서 "고객 활동이 늘어나고 비용을 감축하면서 영업레버리지가 견고했다"며 "이자율 상승이 더뎌 4분기 결과에 영향을 미치진 못했고 올해 1분기 순이자 순익이 상당히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BOA는 이번 분기 순이자 순익이 6억 달러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4분기 순이자 순익은 103억 달러로 1년 전보다 6% 증가했다. 대출 잔액은 190억 달러 증가한 9159억 달러로 집계됐다.
악성 부채에 대한 비용을 의미하는 순손실처리비용(Net charge-offs)은 8억8000만 달러로 1년 전 110억 달러보다 감소했으며 순손실처리율은 0.39%로 사상 최저치로 떨어졌다.
지난해 미국 대선 이후 트레이딩 부문의 실적도 개선됐다. BOA의 이자율 트레이딩 매출은 12% 증가했으며 주식 트레이딩도 7%의 증가세를 기록 했다. BOA는 미 대선 이후 시장 활동이 증가하면서 이 같은 개선이 이뤄졌다고 전했다.
또 다른 은행 JP모간의 실적도 견조했다. JP모간은 4분기 순이익이 주당 1.71달러로 1년 전 1.32달러보다 증가했다고 밝혔다. 일회성 요인을 제외한 조정 주당 순익은 1.58달러로 금융시장 전망치 1.44달러를 웃돌았다.
시장의 기대처럼 JP모간의 트레이딩 매출도 증가세를 보였다. 이자율 트레이딩 부문의 매출은 31% 급증한 34억 달러였으며 주식 트레이딩 매출도 8% 증가한 12억 달러로 집계됐다.
JP모간 역시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 인상을 진행하면서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4분기 JP모간의 순이자 순익은 5% 증가한 121억 달러였다.
지난해 유령계좌 200만 개를 만들어 실적 부풀리기 스캔들을 냈던 웰스파고는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을 냈다. 웰스파고는 4분기 주당 순이익이 96센트로 1년 전보다 6.8% 감소했다고 밝혔다. 앞서 금융시장 참가자들은 웰스파고의 4분기 주당 순익을 1달러로 전망했다. 매출액은 215억8000만 달러로 월가 예상치 224억5100만 달러를 밑돌았다.
미국 동부시간 오전 11시 7분 현재 BOA의 주가는 전날보다 0.87% 오른 23.12달러를 기록 중이며 JP모간의 주가도 0.68% 오른 86.83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웰스파고의 주가는 개장 전 하락하다가 장 중반 2.20% 급등 중이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