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 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오는 17일(현지시각) 스위스 다보스에서 개막하는 세계경제포럼(WEF·이하 다보스포럼)에서는 증폭되는 세계 경제 불확실성을 해결하고자 ‘호응하고 책임지는 지도력(reponsive and responcible leadership)’이 핵심 주제다.
<출처=블룸버그> |
최근 주식시장 랠리와 국제유가 상승 등 세계 경제는 이전보다 개선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지만 오는 20일 본격 취임을 앞두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둘러싼 불확실성과 유럽 주요국 선거 일정 등 각국 정치 위험 때문에 마냥 낙관론만 제시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다.
◆ 전후 확립된 자유민주 질서 위협
트럼프 당선과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브렉시트)라는 정치적 서프라이즈 속에 각국에서는 불평등에 대한 불만이 커지고 있는 점도 전반적인 포럼 분위기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다보스포럼에 참석하는 호주이사진협회 회장 엘리자베스 프라우스트는 시드니모닝헤럴드와의 인터뷰에서 “세계화에 대한 반발이 이번 포럼의 중요한 핵심 테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위기그룹(International Crisis Group)의 장-마리 게노(Jean-Marie Guehenno) 대표이사는 "트럼프에 대한 입장 차이를 막론하고 그의 당선은 다보스 포럼에 깊고 깊은 불확실성의 그늘을 드리웠다"고 말했다.
카네기 국제평화 재단의 모이세스 나임(Moises Naim) 펠로우는 "글로벌 차원에서 상당히 전례없는 거대한 변화가 진행 중이라는 것이 공통된 의견들이지만, 그 원인이나 대응 방식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고 우려했다.
이번 다보스포럼에서 논의될 주제들 중에는 "쥐어짜이고 분노한, 중간계급의 위기"라든지, "공포의 정치인가 잊혀진 사람들의 반란인가", "탈EU의 시대" 등이 눈에 띈다.
◆ 트럼프 등 주요 지도자들 불참… 시진핑의 독무대 되나
각국 정상 중에서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 가장 많은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사진=블룸버그> |
트럼프 당선인은 오는 20일 취임식을 이유로 불참을 선언했고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를 비롯해 프랑스와 캐나다, 일본 등 세계 주요국 정상들이 트럼프를 따라 불참 의사를 밝혔다.
주요국 정상 중 유일하게 참석자 명단에 오른 시진핑 주석은 18일 공식 개막식에서 기조연설에 나설 예정이다. 중국 관영매체 보도에 따르면 시 주석은 '포용적 세계화(inclusive globalization)' 추진을 제창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측에서는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에 내정된 게리 콘 골드만삭스 전 최고경영자(CEO) 등이 대리 참석할 예정이다.
이번 포럼에는 주요 정상들 외에도 마윈 알리바바 회장,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 등 약 1200여명의 글로벌 기업 대표들이 참석해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변화들에 대해 의견을 나눌 전망이다.
작년 다보스포럼에서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도래가 예고된 만큼 올해는 이 현상이 어떻게 구체화될지에 관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시드니 특파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