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지완 기자] 대신증권은 17일 영국 런던의 상업용 부동산 투자를 당분간 자제할 것을 당부했다. 하드 브렉시트(Hard BREXIT)가 현실화 된다면 런던에 위치한 글로벌 기업들의 본사 이전이 본격화돼 오피스 임차시장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하드 브렉시트는 EU와 사람·상품·자본의 자유로운 이동을 지속하는 소프트 브렉시트와 달리 주권강화 이민자 통제 등을 의미한다.
황규완 대신증권 연구원은 "브렉시트 국민투표 이후 부동산시장이 안정을 되찾기는 했으나 기저에는 상당한 불안정성이 내포돼 있다"면서 "브렉시트는 영국 거시경제 및 부동산시장에 상당한 충격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황 연구원은 "향후 브렉시트는 단일 시장에 대한 접근을 포기하는 소위 하드 브렉시트에 가까울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면서 "그 동안 런던 오피스시장이 EU 단일 시장 접근 지위를 바탕으로 빠르게 성장해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하드 브렉시트는 런던 오피스 시장에 상당히 부정적인 충격으로 판단된다"고 전망했다.
그는 "영국이 보유한 EU 단일시장 접근 지위는 상당 수의 기업이 런던에 본사 등을 설치하는 계기가 됐다"면서 "상대적으로 규제가 약한 영국에 본사를 설립함으로써 EU 전역에 대해 영업할 수 있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글로벌 상위 250개 기업 중 런던에 본사를 설립한 경우는 40%로 EU 주요 도시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2위는 8%를 차지한 파리로 런던과 격차카 컷다.
황 연구원은 "하드 브렉시트 전술로 지위를 상실하게 될 경우 글로벌 금융기관이 영국에 사무소를 설치하는 메리트는 크게 감소하게 된다"면서 "이미 일부 글로벌 금융기간은 런던에서 다른 EU국으로 사무소 이전 계획을 세우고 있고, 협상 결과에 따라 더 많은 기업들의 이전·폐업 등이 늘어나 오피스 임차시장이 미치는 악영향은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김지완 기자 (swiss2pa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