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영기 기자] 마크 카니 영란은행(BOE) 총재는 견조한 소비지출이 향후 어떤 양상의 인플레이션을 촉발할지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마크 카니 영란은행 총재 <사진=블룸버그통신> |
브렉시트 국민투표 이후 견조한 소비지출은 영국소비자들이 브렉시트 관련 불확실성을 간과하고 있기 때문이고, 파운드화 약세가 더해져 물가상승이 우려된다는 것이다.
카니 총재는 16일(현지시간) 런던정경대(LSE)에서 열린 한 강연에서 "영국의 경제 성장이 기업들의 설비투자나 수출보다는 소비주체들의 소비지출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는 신호가 강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카니는 이어 "따라서 올해 통화정책의 핵심 변수가 바로 소비와 그에 따른 인플레이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카니는 "최근 소비지출이 지속 증가하고 있는데, 여기서 소비자들은 브렉시트 여파에 대한 불확실성을 완전히 무시하는 양상"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소비지출은 파운드화 약세로 인한 물가 상승을 더욱 가파르게 할 것이란 우려가 있다는 설명이다.
영국이 지난해 선진국중에서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였지만, 영란은행은 2017년에는 인플레이션이 소비지출을 짖누르면서 그 성장세가 둔화될 것으로 에상했다.
이날 파운드는 거의 30년 만에 최저로 밀렸다. 테레사 메이 총리가 17일 연설을 통해 영국이 유럽연합(EU)의 단일 시장 접근성을 포기하는 '하드 브렉시트'를 예고할 것이라는 관측 때문이었다.
카니 총재는 "더 높은 인플레이션 시기로 접어들었다"며 "통화정책위원회(MPC) 인플레가 목표치를 넘는 용인 가능한 영역에도 한계가 있다"말했다.
그는 다만 파운드화 급락에 대응할 것이냐는 질문을 받자 "통화 가치는 오르고 내리는 것"이라면서 최근 환율 변화나 전망에 대해서는 논평을 거부했다.
지난해 11월 회의에서 영란은행은 올해 인플레이션 전망을 2.0%에서 2.7%로, 2018년은 2.4%에서 2.7%로 각각 높여 잡았다.
[뉴스핌 Newspim]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