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겨레 기자] 정부와 경영계가 올해 일자리 창출에 대한 입장차를 드러냈다. 정부는 연신 청년 고용을 확대해달라고 당부했으나 경영계는 난색을 표했다.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은 18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경영자총협회 주최로 열린 30대 그룹 최고경영자(CEO) 간담회를 통해 "올 상반기는 고용 측면에서 가장 어려운 시기"라며 "30대 그룹에서 조속히 확장적으로 상반기 채용계획을 결정해달라"고 당부했다.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이 18일 30대그룹 CEO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김겨레 기자> |
간담회에는 최성우 두산 사장, 이태중 한화 방산부문 부사장, 강경훈 삼성 미래전략실 부사장, 윤종민 롯데 부사장, 김정식 신세계 부사장, 조면제 CJ 부사장, 노재봉 효성 부사장을 비롯해 30대그룹의 전무·상무급 임원들이 참석했다. CEO들은 대부분 불참했다.
이 장관은 "기업에서 청년 고용을 많이 확대해줘야 중장년층이 임금피크제의 효과를 체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일자리 90%를 차지하고 있는 중소기업의 근로조건 개선없이는 청년 일자리 문제는 절대 해결될 수 없다"며 공정거래질서 확립과 원·하청 상생을 통한 격차 해소를 주문했다.
반면 김영배 경영자총협회 상근부회장은 "현재 우리 기업들이 여러 정치적인 상황 때문에 특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부회장은 "뭘 주면 줬다고 패고 안 주면 안 줬다고 패는 상황에서 기업들은 중간에서 참담하기 그지없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아울러 "주요국의 금리인상, 보호무역주의 강화, 내수부진 등 대내외 악재와 제조업 위기, 저출산·고령화 등 구조적인 요인에 정치·사회적 불안까지 중첩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동시에 "대선을 앞두고 기업 경영에 부담이 되는 입법 활동이 우려된다"며 "올해 노사관계가 그 어느 때보다 험난할 것으로 우려돼 산업현장 법치주의 구현, 직무·성과 중심의 임금체계 개편을 비롯해 합리적인 입법정책 추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김겨레 기자 (re970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