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전민준 기자] 철강 3위기업인 동국제강(부회장 장세욱)이 철강물류기지를 새로 설립하는 등 남미시장 공략에 올인하고 있다. 물류기지 추가 설립으로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글로벌 가전사들에 대한 마케팅을 본격적으로 강화하기 시작했다.
동국제강은 최근 멕시코 남부에 있는 케레타로주에 철강물류기지를 설립했다고 18일 밝혔다. 동국제강에 따르면 케레타로주는 삼성전자‧제네럴일레트로닉(GE)를 포함한 세계 가전사들이 다수 위치해 있는 도시로, 이들은 냉장고를 포함한 가전제품 생산라인 증설을 추진하고 있다.
동국제강은 케레타로주 물류기지를 중심으로, LG전자 냉장고 생산기지가 있는 몬테레이 등을 포함한 멕시코 남부지역에서 본격적인 영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또,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생산라인 증설이 현실화 되는대로 동국제강은 1차 가공설비를 도입, 철강가공센터로 육성하는 것도 검토 중이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멕시코 현지에서 추가로 물류기지를 설립해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며 "중장기적으로 가공설비를 도입을 검토하는 것은 맞지만 아직 확정된 건 없다"고 강조했다.
동국제강의 멕시코 진출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동국제강은 이미 지난 2008년 멕시코 북부 몬테레이시에 철강가공센터를 설립, 부산공장에서 생산한 가전용강판을 들여와 1차 가공한 뒤 삼성전자 티후아나공장과 LG전자 레이로사공장으로 납품하고 있었다. 철강가공센터란 공장에서 생산된 코일 형태의 강판을 가져와 고객이 원하는 길이와 넓이로 잘라주는 공장을 말한다.
멕시코는 세계 가전사들의 생활가전 전략에서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제네럴일레트로닉(GE) 등은 멕시코를 전략요충지로 삼아서 생산한 가전제품의 70% 이상을 북미로 수출 중이다. 동국제강은 삼성‧LG전자와 동반진출 해, 이들에 대한 영향력을 강화하고 있다. 현재 트럼프의 고관세 정책으로 멕시코 진출 가전사들의 리스크가 커졌지만, 해소되는 대로 가전사와 동국제강이 재투자할 여지는 충분하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포화상태에 이른 재고도 해결하고 마케팅 범위를 넓히기 위해 진출한 것이다"며 "가전사들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다"고 전했다.
동국제강은 멕시코 외에도 베트남과 브라질, 폴란드, 이집트 등에 물류기지나 가공센터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 삼성, LG, 샤프, 파나소닉, 도시바 등 주요 고객사의 진출 계획이 나오는 대로 동국제강도 투자에 착수할 예정이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해외시장 진출 경험을 바탕으로 현지 가전사에서 원하는 고품질 다품종 컬러강판 수요에 대응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전민준 기자(minjun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