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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중국 왕훙 신드롬과 인터넷 생방송 지형도 변화

기사등록 : 2017-01-19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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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자 피로감 증가, 프로그램 동질화, 정부 규제 강화로 시장 재편
SNS 기반 인터넷 생방송 비즈니스 모델 다각화 주목

[편집자] 이 기사는 1월 18일 오후 4시50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뉴스핌=강소영 기자] 지난해 중국을 강타했던 왕훙(網紅 온라인 생방송 인기 BJ) 신드롬이 2017년에는 새로운 방향으로 전개될 전망이다. 우후죽순으로 난립한 인터넷 생방송 업계가 대형화 재편되고, 생방송도 왕훙의 개인 역할보다는 창의적이고 차별화된 프로그램 내용과 기술이 새로운 승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지난해 중국에서는 왕훙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떠오르며 산업계 전반에 파란을 일으켰다. 왕훙으로 주목을 받게된 인터넷 생방송의 비즈니스 가치도 주목을 받으면서 '왕훙 산업'은 중국 사회와 산업계 전반을 강타하며 신드롬을 형성했다. 

2015년 120억위안 수준이었던 중국의 인터넷 생방송 시장 규모는 2020년 1060억위안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관련 통계에 따르면, 2017년 1월 기준 중국에서 온라인 생방송을 아이템으로 자금을 조달한 유망 스타트업은 31개에 달한다. 융자 규모는 108억3200만위안에 이른다. 온라인 생방송 시청자는 3억2500만명에 육박한다. 왕훙 열풍 속에 우후죽순으로 생겨난 온라인 생방송 플랫폼은 500여개에 달한다.

그러나 올해는 관련 업계가 조정기를 맞을 전망이다. 인터넷 생방송 산업은 이미 실력과 자금력이 우세한 기업 중심의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

모바일 생방송의 시장은 크게 ▲ 왕훙의 개인기를 중심으로 시청자와 상호 교류를 중심으로 운영되는 생방송 쇼 ▲ 게임해설 인터넷 방송 ▲ 전자상거래와 인터넷 생방송을 결합한 온라인 쇼핑 방송 ▲ SNS 기능을 강조한 방송으로 분류할 수 있다.

왕훙 개인의 역할이 가장 중요한 생방송 쇼의 경우 YY, 잉커(映客), 화자오(花椒) 플랫폼이 시장을 선점했다. 모바일 게임 해설 생방송은 더우위(斗魚), 후야(虎牙), 슝마오(熊貓) 등 업체가 대표적이다. 온라인 쇼핑 방송은 막강한 전자상거래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타오바오즈보(淘寶直播), 쥐메이즈보(聚美直播)가 가장 대표적이다. SNS 기능의 인터넷 생방송은 이즈보(一直播), 하니즈보(哈你直播), 톈거후둥(天鴿直播) 등 업체가 유명하다.

인터넷 생방송 성장세 둔화, 중소 업체와 채널 시장 도태 가속

지난해 뜨거운 열기와 달리 올해 인터넷 동영상 시장은 ▲ 우후죽순으로 늘어난 방송에 대한 시청자 피로감 증가 ▲ 중국 정부의 인터넷 방송 감독 관리 강화 ▲ 시장 거품 형성 등으로 조정기를 거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BJ의 개인기에 기대 시청률을 유지하는 쇼 형식의 인터넷 생방송 업체 중 상당수가 시장에서 도태될 가능성이 크다. 업계 관계자들은 상위 10개 인터넷 방송 플랫폼 중 절반 이상이 문을 닫고, 생존에서 살아남은 업체가 남은 시장을 잠식하며 세력을 확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막대한 투자금이 몰렸던 온라인 게임 해설 인터넷 방송도 성장세가 크게 둔화될 전망이다. 더우위(斗魚), 후야(虎牙), 슝마오(熊貓), 잔치(戰旗), 룽주(龍珠) 등 대형 인터넷 방송 플랫폼이 게임 방송 시장을 선점해 신규 사업자의 시장 진출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전자상거래 분야의 인터넷 방송도 지난해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명 인기 BJ를 내세운 마케팅이 큰 인기를 끌고 매출 향상에도 도움을 주고 있지만, 전자상거래 분야에서 인터넷 방송이 주류 마케팅 채널로 자리잡지는 못했다. 이때문에 전자상거래를 주 영업분야로 하는 독립된 인터넷 방송 플랫폼으로 확대 성장하기는 힘들 전망이다. 현재처럼 톈마오 등 대형 전자상거래 플랫폼 산하의 마케팅 루트의 한가지로 활용될 가능성이 더욱 크다.

◆ SNS 기반 인터넷 생방송 비즈니스 모델 다각화, 지속 성장 기대 

반면 SNS와 인터넷 방송의 결합은 양 서비스의 시너지 효과 창출이 기대된다.

SNS 앱인 중국의 모모(陌陌)는 한때 성장세가 크게 둔화됐지만, 인터넷 생방송 기능을 추가한 후 제2의 호황기를 맞고 있다. 2016년 3분기 인터넷 생방송 매출이 1억86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모모 전체 매출액의 70%에 달하는 액수다.

SNS기반 인터넷 생방송 플랫폼으로 급부상한 쏸궈즈보(酸果直播)의 성공 사례는 SNS와 인터넷 생방송 결합의 성장 가능성을 보여주는 사례로 꼽힌다.

롄롄(戀戀)이라는 데이트앱 개발사인 롄아이네트워크(煉愛網絡)는 기존 SNS 인터넷 생방송 기능에 오락과 엔터테인먼트 성격을 가미한 쏸궈즈보를 출시했다. 이 플랫폼은 가입자가 특정 대상에게 진행하는 프라이빗 라이브 방송, 생방송 중 스마트 아바타를 통한 시청자와 BJ의 1대1 교류 등 참신한 아이디어와 서비스로 SNS 기반 인터넷 방송의 지평을 확대와 비즈니스 모델 창출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쏸궈즈보는 1000만명에 달하는 모기업의 가입자와 참신한 아이디어로 SNS기반 인터넷 생방송 분야에서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16년 8월 신삼판에 성공적으로 상장한 후 독보적인 인터넷 생방송 분야를 구축, 현재까지 뚜렷한 경쟁상대가 없는 독보적 시장 지위를 누리고 있다.

왕민(汪敏) 쏸궈즈보 CEO는 "지난해 7월 이후 매월 가입자수와 매출이 급증하고 있다. 영업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697.6%가 늘었다"며 쏸궈즈보의 성공을 과시했다.

막강한 가입자를 확보한 SNS 채널의 인터넷 방송 융합은 앞으로 더욱 확대되고 내용도 더욱 풍부해질 전망이다.

텐센트의 나우즈보, 웨이보 기반의 이즈보, 모모 기반의 하니즈보 등은 SNS를 기반으로 다양한 인터넷 생방송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

◆ 2017년 인터넷 생방송 업계 대형화 재편 

올해 중국 인터넷 생방송 업계는 중대 전환점을 맞을 전망이다. 우후죽순으로 난립했던 인터넷 생방송 채널이 자연스러운 시장 도태와 감독당국의 규제로 대거 방송을 중단하게 될 전망이다.

이미 인터넷 생방송 업계에선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중국중앙인터넷안전과정보화판공실 등 3개 정부 부서가 무자격 및 규제 위반으로 적발해 폐쇄 조치한 채널은 9만개에 달하고, 계좌가 봉쇄된 채널도 3만여개에 달한다.

인터넷 생방송의 내용과 서비스가 동질화 되면서 차별성 없는 중소형 채널과 플랫폼은 시청률 하락하면서 투자금 유치도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반면 바이두, 텐센트, 알리바바, 왕이(網易), 러스(樂視), 쥐런왕뤄(巨人網絡), 모모(陌陌) 등 대형 업체의 시장 영향력과 점유율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경쟁력과 성장 잠재력이 있는 중소형 인터넷 생방송 업체들이 대형 업체에 인수 혹은 합병되는 사례가 급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인터넷 생방송 프로그램도 끼있는 '왕훙'에 기대는 단순 모델을 벗어나 SNS와 비즈니스 모델 결합 현상이 빨라지는 것도 특징이다.

인터넷 생방송 플랫폼의 대형화 추세와 함께 VR/AR 등 신기술 접목도 더욱 광범위해질 전망이다.

지난해 연말 인기 가수 왕페이의 콘서트를 VR 기술을 응용, 인터넷으로 생방송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중국 공연업계에서는 VR기술을 이용한 인터넷 생방송 서비스가 빠르게 확산하는 추세다.

인터넷 생방송의 저변도 확대되고 있다. 전자상거래, 스포츠, 온라인 교육 등 다양한 영역에서 인터넷 생방송을 통한 차별화 서비스에 나서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강소영 기자 (jsy@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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