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이 기사는 1월 19일 오후 1시50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뉴스핌=이광수 기자] 작년부터 투자자들 사이에서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는 '리자드형' 주가연계증권(ELS)의 선두 쟁탈전이 치열하다. 작년까지 신한금융투자가 압도적인 판매액으로 선두를 지켰지만 올 들어 NH투자증권이 이를 앞질렀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NH투자증권의 리자드형 ELS의 누적 판매액은 9563억 9000만원으로 같은 날 신한금융투자의 9481억을 근소하게 넘어섰다. 작년 말 8000억원대를 기록했던 NH투자증권이 올해 선두 자리를 꿰찬 것이다.
리자드형 ELS는 원금손실 위험을 낮추고 상환 기간은 앞당긴 상품이다. 꼬리를 자르고 탈출하는 도마뱀(lizard)처럼 조기상환 조건을 만족하지 못해도 리자드 배리어(보통 55~65%)아래로 하락하지 않으면 조기 상환 기회를 줘 손실 회피 기회를 높이며 인기를 끌었다.
신한금융투자와 NH투자증권은 작년 6월부터 본격적으로 리자드형 ELS를 판매하기 시작해 약 7개월여 만에 총 2조원 가깝게 팔았다. 지난 2015년 홍콩항생중국기업지수(HSCEI)의 급락으로 ELS 발행 자체가 줄어드는 추세인 것을 감안하면 두드러진 성과다.
리자드 ELS를 가장 먼저 내놓은 건 미래에셋증권(현 미래에셋대우)이지만 신금투와 NH증권에 비해 적극적인 영업에 나서지 않으면서 누적 판매액은 이보다 적다. 미래에셋 측은 "올해 출범 기념으로 10종의 상품을 뽑았는데 그 중 하나가 리자드 ELS다. 올해부터 주력 상품으로 판매에 나설 것"이라는 입장이다.
리자드형 ELS를 시장에 각인 시킨 곳은 신한금융투자였다. 신금투는 전체 ELS 발행액(4조 4520억)의 21%가 리자드 ELS가 차지할 만큼 관련 ELS 발행에 집중해 왔다. 국내 증권사 중 가장 높은 비율이다. 하나의 브랜드였던 '리자드'가 시장에서 고유명사처럼 쓰이게 만들었다는 것이 시장 안팎의 평가다.
NH투자증권이 판매하는 관련 상품은 '세이프티가드(safetyguard)' ELS다. 리자드 배리어와 마찬가지로 가드배리어(55~60%) 아래로 하락하지 않으면 조기 상환 기회를 주는 등 구조면에서 동일하다.
이 밖에도 한국투자증권은 17일 기준 누적 판매액 4675억원으로 NH투자증권과 신한에 이어 세 번째 판매액을 기록하고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216억1700만원 가량 팔았다.
대형 증권사들간 판매 규모가 크게 벌어진 것은 증권사별 전략과 선택의 차이라는 분석이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사별로 상품 구조는 비슷한데 당국의 ELS 관련 규제로 발행을 대폭 줄인 증권사가 있는 반면, 수익률을 낮춰서 리자드형 ELS를 판매에 집중한 증권사도 있었다. 사별 전략적 선택의 차이"라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이광수 기자 (egwangs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