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황세준 기자] 구본준 (주)LG 부회장이 계열사 최고경영진들에게 "경영혁신을 통한 사업 고도화"를 주문했다.
LG는 18일과 19일 양일간 경기도 이천 소재 LG인화원에서 글로벌 CEO 전략회의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구 부회장을 비롯해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등 계열사 최고경영진 40여명이 참석했다.
구본준 (주)LG 부회장(가운데)이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왼쪽), 하현회 (주)LG 사장(오른쪽)과 의견을 나누고 있다. <사진=LG그룹> |
올해로 창립 70주년을 맞은 LG는 지속 성장을 위한 해법을 모색하는 차원에서 이번 회의 주제를 ‘영속하는 기업으로의 도전과 과제’로 정했다.
지난해 말 임원 인사를 통해 그룹 사업 전반을 챙기게 된 구 부회장은 이 자리를 처음 주재했다. 그는 20여시간 동안 마라톤 회의를 통해 CEO들과 의견을 나누며 체계화된 사업구조 고도화의 추진을 당부했다.
구 부회장은 “대내외 경영환경, 특히 경쟁 국면이 그 어느 때보다 어렵게 변하고 있다”며 “과거의 성공과 그 방식에 얽매여 스스로 혁신하지 못하면 이를 극복하고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그는 그러면서 "사업구조 고도화를 한층 더 체계화 하기 위해서는 제대로 된 경영혁신 활동이 절실히 요구되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또 "사업의 근간인 R&D와 제조 부문을 중심으로 제품 차별화와 생산 효율화를 이룸으로써 경쟁력과 수익성을 강화하라"며 "저성장, 불확실성이 심화되는 환경에서 예측력 제고에 기반을 두고 잠재위험을 발굴하고 해결해 나가는 리더십을 발휘해 달라"고 당부했다.
구 부회장은 아울러 "품질혁신 활동과 ‘한 단계 높고 한층 더 큰 것에 새롭게 도전하자는 창업정신’을 LG만의 혁신 툴(Tool)로 내재화해 실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근 글로벌 경제는 저성장의 고착화로 성장동력 확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최근 미국·독일 등 선진국들의 제조업 중시 정책과 신 보호무역주의 및 고립주의 확산은 교역 위축과 금융시장 불안 등으로 이어질 우려가 높다. 중국의 빠른 산업고도화도 한국 제조기업의 경쟁력에 부담으로 작용한다.
미국은 이미 LG전자가 중국에서 생산한 세탁기에 대해 32.1%의 반덤핑 관세를 부과키로 최종 결정했다. 도날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는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재협상을 통해 멕시코 생산 제품에 대해 높은 관세율을 매기겠다고 엄포를 놓은 상황이다.
LG는 전략회의 논의를 토대로 R&D와 제조 영역에서 고객가치에 기반한 혁신과 4차 산업혁명의 새로운 기술을 접목해 생산성을 높이고 이를 수익 구조 개선과 신사업 발굴, 육성으로 연계해 근본적인 사업 경쟁력을 제고할 방침이다.
[뉴스핌 Newspim] 황세준 기자 (hsj@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