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방글 기자] 한화케미칼 중국 닝보공장의 CPVC(염소화폴리염화비닐)라인 증설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한화케미칼은 지난해 하반기 울산에 3만t 규모 CPVC라인을 들여놓은 데 이어 중국 진출까지 꾀하고 있다.
CPVC는 고부가 PVC(폴리염화비닐)로 소방용 스프링클러 배관이나 온수용 배관, 산업용 배관에 주로 쓰인다. 세계시장규모가 6300억원이고 매년 10% 안팎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조원 한화케미칼 상무(기획부문장)는 최근 기자와 만나 “중국 닝보공장에 CPVC 라인 증설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조 상무는 “현재 PVC 시장이 좋지만 향후 전망이 어떻게 될지 몰라 고민 중”이라며 “3,4월 정도 되면 PVC 가격이 계속해서 오를지 유지될지 결정될 것 같다. 그때 가서 투자 여부를 결정하고 6월 이전에 확정한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CPVC는 PVC를 기반으로 한다. PVC는 석탄을 원료로 하는 PVC와 에틸렌을 원료로 하는 PVC로 나뉘는데 한화케미칼은 에틸렌을 기반으로 생산하고 있다.
최근 중국이 환경 문제로 석탄 소비를 규제하면서 석탄 기반 PVC 원료 가격이 상승했다. 이에 따라 지난 2015년 12월 톤당 730달러이던 PVC 가격은 지난해 말 940달러까지 올랐다. 이 과정에서 한화케미칼이 생산하는 에틸렌 기반의 PVC는 반사이익을 누렸다.
때문에 PVC 가격의 상승세에 따라 CPVC 증설을 검토의사를 밝혔다.
한화케미칼은 닝보공장에 CPVC 라인을 들여놓기 위해 중앙연구소 테크센터 ‘염소화폴리염화비닐(CPVC) 연구팀’을 조만간 현지로 파견할 예정이다. 국내에서 터득한 고부가 기술을 전수, 중국에서도 CPVC 상업 생산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현재 한화케미칼은 울산공장에 3만t 규모의 CPVC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미국 루브리졸(14만5000t), 일본 가네카(7만5000t), 세키스이(5만50000t)에 이어 세계 4위다.
앞서 한화케미칼은 울산 공장에 CPVC 라인을 도입할 당시에도 “중국 닝보 PVC 공장에도 이 기술을 적용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화케미칼은 울산과 여수 외에 중국 닝보에만 PVC 공장을 가지고 있다.
업계는 한화케미칼이 3년만에 독자 기술 개발에 성공한 CPVC를 중심으로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중국발 공급과잉 이슈에 대응하기 위해 고부가제품으로 포트폴리오를 빠르게 변화시키고 있다는 해석이다. 또, 중국이 규제하고 있는 석탄 기반 PVC와의 경쟁에서도 유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화케미칼 관계자는 “CPVC 시장이 계속해서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향후 계속해서생산능력을 늘리기는 하겠지만 당장의 증설 규모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CPVC 라인은 PVC라인을 그대로 사용하기 때문에 증설에 어려움은 없다”고 부연했다.
한편, 한화케미칼은 올해 3월부터 울산공장에서 CPVC 3만t을 상업 생산한다.
[뉴스핌 Newspim] 방글 기자 (bsmil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