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에라 기자] LG생활건강이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하며 연매출 6조원 시대를 열었다. '후'과 '숨' 등 럭셔리 화장품 매출이 국내외에서 급성장하며 효자 노릇을 했다.
LG생활건강은 24일 지난해 매출이 6조941억원, 영업이익이 8809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14.4%, 28.8% 성장했다고 밝혔다. 당기순이익은 5792억원으로 전년 대비 23.1% 뛰었다.
지난해 4분기 매출과 영업익은 모두 사상 최고치를 달성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005년 3분기 이후 46분기 연속 성장했다. 영업익은 2005년 1분기 이후 47분기째 늘어나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12년 가까이 성장하는 기록을 썼다.
특히 연매출 6조원대를 열었다는 점에서 주목할만 하다. 2014년 매출액 4조6770억원, 2015년 4조6770억원에 이어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6조원대에 진입한 것.
매출 6조원 시대의 배경에는 럭셔리 화장품이 큰 역할을 했다.
럭셔리브랜드 ‘후’가 출시 14년 만에 국내 화장품 단일 브랜드 중 가장 빠른 속도로 1조 매출을 달성하는 등 전략적으로 사업 역량을 화장품과 생활용품 사업의 프리미엄화에 집중하여 외부충격을 최소화하면서 지속 성장이 가능한 사업 구조를 확보했다.
LG생활건강 화장품 부문 매출과 영업익 현황 <자료=LG생활건강 제공> |
화장품 사업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각각 24.6%, 42.9% 증가한 3조1556억원, 5781억원으로 집계됐다.
LG생활건강의 후와 숨, 오휘, 빌리프, VDL을 5대 럭셔리 브랜드로 육성하고 있다.
국내 면세점 뿐만 아니라 중국 현지에서 인기를 끌며 이들 5대 브랜드의 매출액이 전년 대비 40%나 성장했다. 전체 화장품에서 이들이 차지하는 비중도 69%로 증가했다.
'후'는 글로벌 매출 1조2000억원을 넘었고, '숨' 또한 중국 현지 출시로 3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했다.
중국에서는 지난해 연말 기준 173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이 중 후가 158개, 숨이 15개이다.
국내 시장에서 럭셔리 화장품의 시장 점유율도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 2013년 15.4%에서 2015년 19.9%로 뛰었다. 지난해 3분기말에는 20%를 넘어섰다.
나은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 예상대로 지난해 실적이 나왔다"며 "성장률은 둔화될수 있어도 신규면세점 효과로 화장품 부문의 완만한 성장세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생활용품 사업은 매출 1조 5945억원과 영업이익 1869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5.4%, 9.1% 성장했다.
음료 사업은 매출은 1조 3440억원, 영업이익 1159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4.8%, 7.1% 뛰었다. 영업이익률은 8.6%로 전년대비 0.2%p 개선됐다. 국내 경기위축과 김영란법의 영향으로 요식업체의 매출이 감소하는 가운데도 상대적으로 높은 매출 성장으로 시장점유율도 소폭 증가, 29.7%를 달성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화장품, 생활용품, 음료로 구성된 균형 잡힌 사업 포트폴리오 확보와 프리미엄 전략이 돋보인 실적"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에라 기자 (ER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