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허정인 기자] 지난해 4분기(10~12월) 우리나라 경제가 전 분기보다 0.4% 성장했다. 주요 민간 경제연구소들이 4분기 경제성장률을 마이너스에서 0% 초반대로 전망했던 것에 비해 양호한 결과다.
4분기 기업투자가 크게 증가한 데 영향을 받았다. 반면 민간소비는 여전히 낮은 수준을 유지 중이고 건설투자는 감소로 전환했다.
2016년 연간으로는 전년 대비 2.7%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한국은행의 전망치에 부합하는 것으로 한은은 지난해 7월에 2016년 성장률 전망치를 2.7%로 내린 뒤 지난 13일 수정 전망 때도 고수했다.
<자료=한국은행> |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2016년 4분기 및 연간 국내총생산(속보)’에 따르면 4분기 국내총생산(GDP)은 379조1127억원(계절조정계열 기준)으로 전분기 대비 0.4% 증가했다. 2016년 들어 가장 낮은 성장률이다. 지난해 GDP성장률은 1분기 0.5, 2분기 0.8%, 3분기 0.6% 증가를 기록했다.
다만 청탁금지법, 기업구조조정, 갤럭시노트7 사태 등으로 4분기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에서 0% 초반에 머물 것으로 예상했던 것과 비교하면 꽤 양호한 결과다.
3분기에 0.2% 증가했던 설비투자는 4분기 6.3% 증가로 대폭 늘었다. 운송장비류와 기계류, 반도체 LCD 등이 늘면서 기업투자가 크게 증가했다. 4분기 제조업 성장률은 1.8%로 지난 분기 0.9% 감소에 비해 증가 전환했다.
반면 민간소비와 건설투자는 3분기에 비해 줄었다. 4분기 민간소비 증가율은 0.2%로 3분기(0.5%)보다 감소했다. 민간소비는 2분기(1.0%) 이후로 꾸준히 증가 추세가 줄고 있다.
건설투자 증가율은 1.7% 감소로 마이너스 전환했다. 토목건설 등이 줄어든 데 영향을 받아 3분기 3.5% 늘었던 것에 비해 대폭 줄었다. 정부소비 증가율은 0.5%로 3분기 1.4%에 비해 감소했다.
수출은 자동차가 늘었으나 운수서비스 등이 줄어 0.1% 감소했고 수입은 원유 및 천연가스를 중심으로 0.2% 증가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 성장률이 기계 및 장비, 전기 및 전자기기 등을 중심으로 1.8% 성장했고 전기가스수도사업은 전기업이 줄어 4.3% 감소했다. 특히 제조업 성장율의 경우 3분기 -0.9%로 7년6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으나 4분기 설비투자의 영향으로 증가 전환했다.
건설업은 건물건설을 중심으로 0.5% 성장했고 서비스업은 보건 및 사회복지서비스업 등이 늘었으나 부동산 및 임대업 등이 줄면서 전분기 수준을 유지해 0% 성장을 기록했다.
국민의 구매력을 나타내는 실질 국내총소득(GNI)는 392조2509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0.6% 증가했다. GNI는 지난해 2분기(-0.2%)와 3분기(-0.4%) 연속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했으나 4분기에 교역조건 개선의 영향으로 증가 전환했다.
[뉴스핌 Newspim] 허정인 기자 (jeong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