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허정인 기자] 수출 호조의 영향으로 우리나라 기업들은 1월 중 체감경기가 다소 나아졌다고 응답했다. 이어 내달 경기도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자료=한국은행> |
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7년 1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1월 제조업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75로 전월 대비 3포인트 올랐다.
기업가가 기업경영상황에 대한 판단과 향후 전망을 지수화한 것으로, 100을 기준으로 한다. BSI가100보다 높으면 기업의 경제심리가 좋음을 뜻하고 100보다 낮으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제조업과 비제조업을 포함한 전국 3313개 법인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다.
제조업 업황 BSI는 2009년 7월부터 2012년 7월까지 스마트폰 수출 등으로 인해 장기평균인 80을 웃돌다가 그해 하반기부터 내려 앉았다. 수출 호황을 마무리하며 대기업들이 체감경기를 더욱 나쁘게 받아들인 까닭이다.
더불어 2014년 세월호, 2015년 메르스 등 국가적 참사를 겪으면서 해당 기간 제조업 업황 BSI는 장기평균치 80을 크게 밑돌았다.
최근 제조업 업황 BSI는 지난해 2월 중국발 금융위기 가능성, 북한의 미사일 발사 등으로 2009년 금융위기 이후 최저점인 63을 기록한 후 3월 68에서 4월 71로 반등, 12월까지 71~72선에서 머물렀다. 이번에 1월 제조업 업황 BSI가 75를 기록한 것은 2015년 4월 80 이후 최고 기록이다.
<자료=한국은행> |
1월 수출 증가 영향이 가장 컸다. 관세청이 지난 20일에 발표한 1월 수출 동향에 따르면 1월 중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 중 수출기업 BSI는 80으로 전월(76)보다 4포인트 상승했고 내수기업 BSI는 72로 전월(70) 대비 2포인트 올랐다. 대기업 BSI는 82로 전월(80)보다 2포인트 올랐고 중소기업 BSI는 66으로 전월(62) 대비 4포인트 상승했다.
하세호 한은 경제통계국 기업통계팀 과장은 “반도체 업황이 좋아져서 전자 쪽 BSI가 상승했고 반도체업체 장비 주문이 늘고 일반산업기계도 동반 호조를 보여 기타기계장비 부문의 BSI가 비교적 높게 나타났다”면서 “3포인트가 오르면서 부진이 다소 완화된 것은 맞지만 지수 자체가 낮기 때문에 경기가 확실히 좋아진 것인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제조업체들은 경영 애로사항으로 ▲내수부진 ▲불확실한 경제상황을 가장 많이 꼽았고 그 다음으로 ▲수출부진 및 경쟁심화를 언급했다.
제조업체들은 다음 달 경기도 이달에 이어 나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2월 업황 전망 지수는 76으로 지난달 전망 대비 5포인트 상승했다.
비제조업의 1월 업황 BSI는 74로 전월과 동일했다. 비제조업의 2월 전망 지수는 73으로 지난달 전망 대비 1포인트 올랐다.
1월 경제심리지수(ESI)는 93.7로 전월보다 2.1포인트 올랐으나 순환변동치는 94.5로 전월과 같았다.
ESI는 기업과 소비자 모두를 포함한 민간의 경제상황에 대한 심리를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지수다. BSI과 소비자동향지수(CSI)를 합성해 도출한다. 마찬가지로 100보다 높으면 민간의 경제심리가 과거보다 나아졌음을 나타낸다.
[뉴스핌 Newspim] 허정인 기자 (jeong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