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강소영 기자] 중국 관광업계가 동계아시안게임 숙소로 이용될 일본 아파(APA) 호텔 이용 전면 중단을 선언하며 정부와 함께 일본을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
아파 호텔 객실 내부에 난징(南京)대학살과 위안부를 부인하는 극우서적이 비치됐다는 소식이 전해진 후 중국은 정부, 언론이 함께 나서 일본에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25일에는 중국 국가여유국이 중국 여행사의 일본 아파 호텔 이용 제한 조치를 내렸고, 중국 대형 여행업체인 중궈궈뤼(中國國旅 CITS)는 즉각 아파 호텔 서비스 중단을 단행했다.
중궈궈뤼는 중국 10대 여행사에 속하는 대형 업체다. 관광산업을 선도하는 대기업이 나서 일본 아파 호텔과의 협력을 중단하고 나서면서 향후 아파 호텔을 이용하는 중국인 관광객 수는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중국국가여유국이 자국 여행사의 일본 아파 호텔 이용 제한 조치에 나서기 전부터 극우서적 비치에 분노한 중국 여행사들은 자발적으로 행동에 나섰다.
중국 매체 펑파이(澎拜)의에 따르면, 1월 16일 또 다른 중국의 대형 여행사인 투뉴(途牛)는 일본 전역 400여개에 달하는 일본 아파 호텔에 대한 예약 서비스를 모두 중단했다고 밝혔다.
투뉴측은 "일본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 중 약 5% 정도가 아파 호텔를 이용해왔다. 향후 아파 호텔에 투숙하는 중국인 관광객이 급감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일본 여행을 하는 전체 중국인 수를 고려하면 5%의 수치는 결코 적지 않은 규모다"라고 강조했다.
일본 관광청이 지난해 11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6년 10월 30일 기준 지난해 일본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 수는 500여 만명(연인원)에 이른다. 2015년에도 500만 명이 넘는 중국인이 일본을 다녀갔다.
이를 기준으로 볼때 아파 호텔을 이용한 중국인 관광객 수는 연간 적어도 25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투뉴는 특히 중국 관광업계에선 '처음'으로 아파 호텔 서비스 중단에 나섰다는 점을 강조하며 '애국심'을 통한 중국 소비자 마음 얻기에도 주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온오프라인 관광 분야에서 모두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초대형 여행사인 씨트립(携程 CTRIP)도 아파 호텔 서비스 중단을 단행했다. 또 다른 주류 여행사인 취날(去哪兒), 페이주(飛豬) 등도 연이어 '애국행렬'에 동참했고 이같은 행동은 중국 관광업계 전반으로 확산될 전망이다.
중국 관광업계의 이 같은 행동은 27일 춘제(春節 음력 설) 장기 연휴의 대목을 앞두고 있는 아파 호텔에 적지 않은 타격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복수의 매체는 중국과 한국의 반발이 거세지자 일본 아파 호텔은 동아시안게임 숙소로 배정된 객실에 극우서적을 치우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뉴스핌 Newspim] 강소영 기자 (js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