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한태희 기자] 사골로 우려낸 떡국 국물에 갈비찜. 계란 옷을 예쁘게 입혀 노릇노릇 구운 각종 전까지. 설 명절 연휴엔 기름진 음식을 계속 먹게 된다. 기름진 음식은 더부룩함을 동반하고 급체도 유발한다. 이때 간단한 지압만으로도 효과를 볼 수 있다.
27일 의료업계에 따르면 급체일 때 지압이나 매실차 마시기가 도움이 된다. 가정에서 쉽게 할 수 있는 방법은 지압이다. 엄지와 검지 사이, 팔을 구부렸을 때 위팔과 아래팔 뼈가 만나는 지점을 손으로 꾹꾹 누르면 효과가 있다. 소화기관을 자극하기 때문이다. 또 명치부터 배꼽까지 복부를 마사지 하듯이 지압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서울 종로에 있는 동진한의원 한의사는 "바늘로 손을 따는 방법도 있지만 지압이 효과적"이라며 "평소에도 엄지와 검지 사이 합곡혈을 계속 주무르면 소화가 잘 된다"고 설명했다.
<사진=롯데마트> |
음식을 섭취해 급체를 다스리는 방법도 있다. 이 때 매실이 효과적이다. 매실 신맛이 위액 분비를 촉진시키기 때문이다. 귤 껍질을 말려 차로 마셔도 도움이 된다.
이런 방법을 썼는데도 소화가 안 되고 더부룩하면 한의사는 차라리 토할 것을 권한다. 소금물을 한 모금 마신 후 토해서 기름진 음식을 외부로 배출하라는 것.
다만 토할 때 산성이 강한 위산 등이 식도를 자극할 수 있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고 당부한다.
지압하고 귤껍질 차를 마셔도 복통이 가라않지 않으면 병의원에 가야 한다. 민간 병의원이 대부분 설 연휴에 문을 닫지만 보건소와 국공립 병원은 문을 연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이날부터 오는 30일까지 전국 535개 응급의료기관과 응급의료시설이 24시간 운영된다. 복지부 콜센터(국번없이 129)나 119에 문의하면 가까운 병의원을 안내 받을 수 있다.
복지부 관계자는 "감기와 장염, 복통 등으로 연휴 기간 응급의료센터를 이용한다"며 "명절 준비와 장시간 운전, 환경 변화 등으로 체력이 저하돼 질병에 취약할 수 있으니 충분한 수면과 휴식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설 연휴 기간 응급의료센터를 찾은 환자는 14만2000명에 달한다. 하루 평균 2만8000명이 내원했다. 장염과 복통으로 병원을 방문한 사람은 평소대비 각각 222.9%, 159.1% 증가했다.
[뉴스핌 Newspim] 한태희 기자 (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