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지난해 4분기 미국 경제가 기대에 못 미치는 성장을 기록했다. 수출이 경제성장률을 깎아내리면서 지난해 경제성장률은 2011년 이후 가장 낮았다.
맨해튼 금융권 <출처=블룸버그> |
미 상무부는 27일(현지시각) 4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기 대비 연간 환산 기준 1.9%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금융시장 전문가 전망치 2.2%를 밑도는 수치다.
2016년 전체 미국의 경제성장률은 1.6%로 지난 2011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 미국 경제는 저유가와 달러 강세로 몸살을 앓았다. 앞서 2015년 미국 경제는 2.6% 성장했다.
3분기 경제성장에 기여한 대두 수출이 둔화하면서 부진했던 수출이 성장에 부담을 줬다. 지난 3분기 10% 증가했던 수출은 4분기 2015년 1분기 이후 최대폭인 4.3% 감소했다. 3분기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의 부진한 대두 수확으로 미국이 누렸던 반사익이 사라진 탓이다. 부진한 무역은 4분기 GDP 성장률에서 2010년 2분기 이후 최대폭인 1.70%포인트의 마이너스(-) 효과를 가졌다.
4분기 미국 경제를 지지한 것은 여전히 소비자였다. 미국 경제의 70%가량을 차지하는 소비지출은 4분기 중 2.5% 증가했다. 다만 3분기 3.0%보다는 증가율이 낮아졌다.
국내 수요가 지속해서 증가하자 기업들은 재고를 쌓았다. 4분기 기업 재고는 3분기 71억 달러보다 증가한 487억 달러로 집계됐다. 이로써 기업 재고는 GDP 성장률에 1.0%포인트를 더했다.
기업들의 투자도 늘어났다. 4개 분기 연속 위축했던 설비투자는 3.1% 증가했는데 유가 상승에 따른 가스와 원유 시추 작업 증가에 기인했다. 석유·가스 시추에 대한 기업 투자는 3분기 30.0% 감소한 데 이어 4분기에는 24.3% 증가했다. 다만 3분기 12.0% 증가했던 비거주용 건설지출은 4분기 5.0% 감소했다.
유가가 오르면서 물가는 상승 속도가 빨라졌다. 4분기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2.2% 상승한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이는 3분기 1.5%보다 상승 폭이 가팔라진 것이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는 1.3% 올라 3분기 1.7%보다 상승 폭을 줄였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