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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임기 첫 주, 펀드매니저 베팅은

기사등록 : 2017-01-28 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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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PS 포함 채권펀드로 뭉칫돈
미국보다 일본 주식 선호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임기가 시작된 첫 주 투자자들은 물가연동채권(TIPS)를 포함한 채권 펀드로 적극 베팅했다.

인플레이션 상승을 겨냥한 대응이 두드러졌고, 금에 대한 하이일드 자산의 선호와 미국 대비 일본 주식의 비중 확대가 글로벌 펀드매니저들 사이에 뚜렷하게 확인됐다.

월가 트레이더들 <출처=블룸버그>

27일(현지시각)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메릴린치에 따르면 지난 25일 기준 한 주 사이 채권펀드로 86억달러에 이르는 자금이 밀려들었다. 이는 4개월래 최고치에 해당한다.

특히 TIPS 관련 펀드가 지난 33주 가운데 31주에 걸쳐 자금 순유입을 기록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재정 확대 및 인프라 투자가 인플레이션을 끌어올릴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투자자들은 일본 주식에 적극 베팅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한 주 사이 일본 주식펀드로 88억달러에 이르는 자금이 홍수를 이뤘다.

이는 16개월래 최고치에 해당하는 것으로, 이에 따라 일본 주식펀드는 3주 연속 자금 순유입을 나타냈다.

반면 미국 주식펀드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공식 임기가 시작된 가운데 63억달러의 자금이 빠져나간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4개월래 최대 규모다.

지난 25일 다우존스 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2만 선을 돌파했고, S&P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 역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펀드플로는 이와 상반되는 움직임을 보인 셈이다.

이 밖에 이머징마켓 주식펀드로 10억달러의 자금이 유입돼 3개월래 최대 ‘사자’를 기록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 무역정책을 포함한 불확실성과 리스크가 작지 않지만 글로벌 펀드매니저들은 신흥국 주식을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섹터별로는 소재 관련 펀드가 최근 12주 가운데 11주에 걸쳐 자금 순유입을 기록, 트럼프 대통령의 인프라 투자와 경제 성장 가속화에 대한 기대를 반영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이후 채권시장의 변동성이 가파르게 상승했고, 이는 주식시장에 충격을 가할 수 있는 요인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뉴욕증시의 변동성 지수(VIX)가 최근 2014년 이후 처음으로 11을 하회했지만 채권시장에서 리스크가 초래될 수 있다는 얘기다.

실제로 향후 1개월 금리 변동성을 예측, 반영하는 BofA의 무브 인덱스는 이날 77.1까지 상승해 지난해 일평균치인 72.4를 크게 웃돌았다.

페더레이티드 인베스터스의 돈 엘렌버거 채권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주식 투자자들은 성장 기대에 무게를 두는 반면 채권 투자자들은 인플레이션 상승 가능성에 시선을 고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채권 투자자들의 판단대로 인플레이션과 금리가 동반 상승할 경우 결국 주식시장이 충격을 받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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