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심지혜 기자] 알뜰폰 사업자들이 오는 2019년까지 이동통신 시장 점유율 15% 달성을 목표로 내세웠다. 서비스는 이통사와 비슷하지만 기본료 0원, 반값 요금제 등 파격적인 할인 상품으로 틈새시장을 노린다는 전략이다.
31일 알뜰폰협회에 따르면 이달 기준 전체 알뜰폰 가입자는 700만 돌파가 유력하다. 지난해 초 600만 가입자 돌파에 이어 1년만에 100만여명이 증가한다. 시장 점유율은 11% 수준이다.
알뜰폰 업계는 성장을 지속할 수 있는 이유로 '파격적인 요금제 출시'를 꼽았다. 이통사로부터 통신 망을 빌려쓰는 만큼 투자 비용이 적게 들어, 상대적으로 저렴한 요금제 출시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시작은 에넥스텔레콤이 끊었다. 지난해 초 에넥스텔레콤은 기본료 0원에 음성통화 30분을 제공하는 요금제를 출시하며 2달만에 6만여 가입자를 모으는 성과를 냈다. 하반기에는 데이터 100MB를 기본료 없이 제공하는 요금제를 선보이면서 다시 한 번 주목 받았다.
한국케이블텔레콤(KCT)은 1만원대 데이터 요금제를 출시했다. 이는 이통사와 같은 음성문자 무제한에 300MB 데이터를 제공하는 상품으로 월 요금은 1만원 이상 저렴하다.
CJ헬로비전은 이통사가 6만원대에 제공하는 상품을 절반 가격에 내놓으며 인기몰이를 했다. KT엠모바일은 기존 시장에 없던 항공 마일리지, 티머니 포인트 등을 적립해주는 요금제로 몸집을 2배 가까이 불렸다.
이통사 위주로 출시됐던 통신비 할인 신용카드도 잇따라 선보였다.
지난해 우체국 알뜰폰은 KB국민카드와 제휴를 맺고 카드 사용 실적에 따라 통신비를 할인해 주는 상품을 출시했다. 뒤이어 SK텔링크, CJ헬로비전, KT엠모바일, 스마텔 등의 사업자도 하나카드, 우리카드 등과 손잡고 비슷한 서비스를 내놓으며 서비스 확대에 주력했다.
이에 더해 오는 4월에는 부족한 점으로 지적받던 핸드폰 분실·파손 보험과 여행·건강 상담을 지원하는 부가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이러한 노력은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이 높은 후불, LTE 요금제 가입자 확대로 이어졌고 이용자층도 중장년층에서 10~40대 사이로 확대된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정부 지원도 한 몫 했다. 정부는 알뜰폰 사업자들이 지불해야 하는 전파 사용료 감면(1년)과 이통사들에게 내야 하는 망 사용료 인하를 이끌어 냈다. 정부는 올해에도 알뜰폰 활성화를 위해 이같은 정책을 지속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일각에서는 전년 대비 다소 더뎌진 지난해 성장을 두고 '정체기에 들어선 것'이라는 우려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업계는 포화된 이통시장 속에서 성장하는 것 자체에 의미를 두고 '점유율 15%'의 목표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알뜰폰 업계 관계자는 "아직 상당수 사업자들이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는 것과 매년 전파사용료 감면 기간을 연장해야 한다는 한계가 있으나 꾸준한 성장은 결국 사업의 안정화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통사가 넘보지 못하는 파격적인 상품 출시로 발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심지혜 기자 (sj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