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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 "유재경 주미얀마 대사는 '청와대 인사'"

기사등록 : 2017-01-31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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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추천 모른다…ODA 사업 타당성 부족해 불추진 결정"

[뉴스핌=이영태 기자] 외교부는 31일 기업인 출신인 유재경 주미얀마 대사가 박근혜 정부 비선실세인 최순실 씨의 도움으로 재외공관장에 임명됐다는 의혹에 대해 특임공관장 인사나 검증은 외교부가 아닌 청와대 소관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유재경 주미얀마대사가 31일 오전 서울 강남구 대치동 특검사무실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유 대사는 미얀마 원조개발사업에 '비선실세' 최순실씨가 개입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조사를 받는다.<사진=이형석 기자>

조준혁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유 대사 인선과정에 대해 외교부는 아는 바 없다"며 "주미얀마 대사는 특임공관장이기 때문에 관련 임명 절차에 따라 임명된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기 전무 출신인 유 대사는 지난해 5월 외교부 관료인 이백순 씨에 이어 미얀마대사로 임명됐다.

조 대변인은 "아시다시피 유재경 대사는 특임공관장"이라며 "특임공관장은 외교적 필요에 따라서 인사권자가 비직업 외교관에 대해 공관장 임명권을 행사하는 제도"라고 소개했다.

그는 "최순실의 미얀마 컨벤션센터 건립사업에 대해서는 아는 바 없다"면서 "미얀마 정부가 무상원조로 지원을 요청한 사업은 미얀마 컨벤션센터 건립사업이며, K타운 사업은 다른 부처에서 주관했기 때문에 상세 내용을 모른다"고 강조했다.

미얀마 정부가 지원을 요청한 ODA(공적개발원조) 사업과 관련해선 "미얀마 정부 측이 미얀마 컨벤션센터 건립 사업 무상원조 지원 요청을 해온 데 대해서 두 차례에 걸쳐서 외교부 주도로 유관부처 및 민관합동 예비조사를 실시했다"며 "타당성 결여로 결론이 나서 외교부는 사업 불추진을 결정하고, 이를 미얀마 정부 측에 통보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타당성 결여라고 하는 것은 좀 구체적으로 말씀드리면, 예비조사 결과 두 차례에 걸친 합동 예비조사 결과 주거지 내 위치라든지, 주거지구 내 위치라든지, 열악한 인프라, 그리고 낮은 접근성, 또 낮은 상업지구 변경 가능성 등을 감안해볼 때 부지가 부적합하고, 또 미얀마 컨벤션 산업의 초과 공급으로 인해서 경제적으로도 타당성이 결여하였음을 확인하였다"며 "이에 따라서 사업 불추진을 결정하고, 이를 미얀마 정부 측에 통보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 대변인은 유 대사 임명 배경에 대한 질문이 이어지자 "구체 사항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없다"며 "구체적인 사항은 자료가 없다"고 답했다.

이백순 전 미얀마대사가 최순실 씨 사업에 협력하지 않아 경질됐다는 보도와 관련해 한 외교부 당국자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이 전 대사는 다른 이유로 들어온 거고, 그 이유는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앞서 외교당국은 지난해 5월 유 대사 임명 당시 그의 오랜 해외 근무 경험이 미얀마 시장 개척에 도움이 될 거라는 점을 평가했다. 그러나 외교부 안팎에서는 삼성전기 출신의 민간인을 주미얀마대사로 임명한 데 대한 의문이 꾸준히 제기됐다.

유 대사는 고려대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1985년 삼성전기에 입사해 상파울루 사무소 소장, 유럽판매법인장, LCR 사업부장 등을 역임했다.

한편 이날 오전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참고인으로 출석해 최씨의 도움으로 임명을 받았다는 의혹과 K타운 사업에 연루된 의혹 등을 부인했던 유 대사는 결국 조사 과정에서 최씨의 추천으로 대사에 임명됐다고 시인했다.

특검팀 대변인 이규철 특검보는 브리핑에서 "오전 조사에서 유 대사가 최씨를 여러차례 만났었고, 본인이 최씨의 추천으로 대사가 됐다는 것을 인정했다"고 밝혔다.

특검에 따르면 유 대사는 이날 특검 조사에서 "최씨를 여러 차례 만났고 최씨의 추천으로 대사가 됐다"고 진술했다. 최씨는 미얀마 대사 교체 두달 전인 지난해 3월 유 대사를 직접 만나 면접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최씨가 정부 차원에서 수백억원대 예산을 배정해 추진한 미얀마 ODA 사업 과정에서 이권을 챙긴 정황을 포착, 이날 중으로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로 체포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최씨는 전날 특검의 출석 통보를 받았으나 거부했다. 

[뉴스핌 Newspim] 이영태 기자 (medialyt@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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