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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의 발상전환’ 삼성→최·박 잊고 최순실 거쳐 朴 정조준

기사등록 : 2017-02-01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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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선수재 최순실, 특검에 강제소환
'삼성→崔·朴' 전략 수정해 '崔→朴'으로
유재경 "최순실이 대사에 추천했다"
박 대통령도 이권개입 알고 있다 방증
2월 초 朴 조사 앞두고 특검 급피치

[뉴스핌=이성웅 기자]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전체 수사 기간의 마지막 한달을 맞았다. 특검팀의 2월은 청와대 압수수색과 박근혜 대통령 대면조사가 예정돼 있는 승부처다.

특검은 승기를 잡기 위해 '발상의 전환'을 시도했다. 삼성 뇌물 의혹을 원점에서 다시 수사해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가던 특검은 이제 역으로 '비선실세' 최순실씨의 알선수재라는 새로운 혐의를 통해 박 대통령을 전방위로 압박 중이다.

1일 특검팀은 서울구치소에 구금 중인 최씨에 대해 알선수재 혐의로 체포영장을 집행했다. 업무방해 체포영장에 이어 두번째다.

최씨의 알선수재 혐의는 박 대통령 대면조사를 앞둔 특검의 승부수로 해석된다.

국정농단 사건 핵심 인물로 지목된 최순실이 1일 오전 서울 강남구 대치동 특검사무실에 출석하고 있다. / 이형석 시자 leehs@

그동안 특검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비롯한 삼성 관계자들을 통해서 박 대통령의 뇌물수수 혐의를 밝혀내려 했다. 그 과정에서 이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 기각이라는 뼈저린 실패도 맛봤다. 수수자인 대통령에 대한 조사가 진행되지 않았다는 것이 주요 기각 사유다.

특검팀은 이를 만회하기 위해 삼성 뇌물 관련 첫 소환자였던 홍완선 전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을 비롯해 황성수 삼성전자 전무, 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 대표 등을 소환조사했다. 삼성 뇌물 의혹을 처음부터 다시 복습한 셈이다.

그러던 중 특검은 최씨의 새로운 혐의점을 찾아냈다. 최씨가 지난해 미얀마에서 진행했던 공적개발원조사업(ODA)의 이권에 개입한 정황이 포착된 것. 

ODA의 일환으로 진행된 'K타운 프로젝트'에서 최씨가 특정업체를 대행사로 선정해주고 이 대가로 회사 지분을 넘겨받았은 의혹이 제기됐다. K타운은 미얀마에 760억원 규모의 컨벤션센터를 무상으로 지어주고 여기에 한류 관련 기업을 입주시키는 계획이다.

최씨는 이 과정에서 대사 인사에도 개입했다. 이백순 전 주 미얀마 대사가 석연찮은 사유로 경질됐고, 유재경 현 대사가 청와대의 추천을 받은 특임공관장으로 임명됐다.

유재경 주미얀마대사가 31일 오전 서울 강남구 대치동 특검사무실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유 대사는 미얀마 원조개발사업에 '비선실세' 최순실씨가 개입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조사를 받는다. / 이형석 기자 leehs@

유 대사는 전날 특검에 참고인으로 소환돼 조사받는 과정에서 "최씨를 여러차례 만났으며 최씨의 추천으로 대사가 됐다"고 진술했다.

최씨가 이권에 개입하기 위해 박 대통령에게 유 대사를 추천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특임공관장은 사실상 대통령 직권으로 임명하는 외교관이다. 이 때문에 박 대통령 역시 최씨의 '저의'를 사전에 알고 있었을 가능성이 크다. 

또 유 대사는 대사직을 맡기 전 삼성전기 글로벌마케팅실장(전무)으로 근무한 바 있다. 특검팀은 이를 삼성과 최씨 일가가 직접적인 커넥션을 갖추고 있다는 반증으로 해석하고 있다. 

특검은 향후 48시간동안 최씨의 알선수재 혐의를 우선적으로 수사한다. 이후 추가 체포영장 청구를 통해 삼성 뇌물수수 혐의를 집중 조사할 계획이다.

최씨 조사가 완료되면 다음 수순은 청와대와 박 대통령이다. 특검팀은 늦어도 오는 8일까진 박 대통령 대면조사까지 모두 마무리 짓겠다는 방침이다.

[뉴스핌 Newspim] 이성웅 기자 (lee.seongwoo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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