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최유리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2월 초고화질 TV 신제품을 잇따라 출시한다.
2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양사는 지난달 세계 최대 전자 박람회 'CES 2017'에서 선보인 'QLED TV'(삼성)와 '나노셀 TV'(LG)를 이달 시장에 선보인다.
삼성전자의 QLED TV는 2월말 글로벌에 이어 3월 국내 출시를 앞두고 있다. LG전자의 나노셀 TV는 이르면 2월 중순 이후 시장에 나올 예정이다. 승부 포인트는 화질이다. 디스플레이에 QLED와 나노셀이라는 새로운 이름을 붙인 만큼 화질 혁신을 강조했다.
두 제품의 정확한 가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업계는 전작 슈퍼 울트라 고화질(HD) TV 가격이 모델별로 300만~3000만원대인 점을 감안하면 QLED TV와 나노셀 TV는 이를 웃돌 것으로 보고 있다.
'QLED TV'는 퀀텀닷(양자점·자체적으로 빛을 내는 반도체 결정) 입자에 금속 소재를 입힌 게 특징이다. 금속 소재는 빛을 더 정밀하게 반사해 미세한 색 차이를 표현한다. 같은 사물이라도 빛에 따라 달라지는 색채를 보여준다는 얘기다.
삼성 QLED TV(위)와 경쟁사의 OLED TV (아래) <사진=김겨레 기자> |
최고 밝기는 1500~2000니트(nit·화면 밝기 단위)를 구현한다. 색의 정확도를 높이려면 대개 밝기 저하를 감수해야 하지만 QLED TV는 이 같은 기술적 한계를 넘었다는 설명이다.
'나노TV'는 1나노미터(nm) 크기의 미세 입자를 필름에 흩뿌려 액정표시장치(LCD) 패널에 붙이는 방식이다. 머리카락 굵기의 10만분의 1로 극미세한 분자들이 색의 파장을 정교하게 조정해 색을 표현한다.
예를 들어 기존 LCD TV는 빨간색의 고유한 색 파장에 노란색, 주황색 등 다른 색의 파장이 미세하게 섞여 실제와 다른 빨간색으로 보일 수 있다. 이와 달리 나노셀은 다른 색 파장을 흡수해 실제와 가장 가까운 빨간색으로 보여준다.
이 기술로 LG전자는 TV 화면에 반사되는 빛의 양은 기존 제품보다 30% 이상 줄였다. 소비자들은 실내 조명이 밝아도 화면에 비치는 불빛의 방해 없이 TV를 시청할 수 있다.
< 나노셀 기술을 탑재한 3세대 슈퍼 울트라HD TV=LG전자> |
이와 함께 삼성 QLED TV는 지능형 음성 인식 기능을 탑재했다. 음성 명령으로 콘텐츠 검색이나 TV 메뉴 작동이 가능하다. TV 외부 기기를 사용할 때 음성으로 게임기 이름을 부르면 TV가 게임기 케이블 연결 여부를 확인해 자동으로 켜주는 식이다.
LG 나노셀 TV의 경우 음성 명령으로 콘텐츠를 검색하는 것 외에 인터페이스인 웹 OS에 새로운 기능을 추가했다. 리모컨의 숫자 버튼을 전화기 단축 번호처럼 사용할 수 있는 '마이 버튼', USB나 외장하드에 담긴 영상 중 원하는 부분만 확대해 녹화할 수 있는 '매직 줌 녹화' 등이 대표적이다.
시장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2017년 TV 시장 규모는 2억2734만대로 전년 대비 1.4% 증가할 전망이다. 반면 디스플레이서치가 전망한 올해 울트라HD TV 판매량은 6850만대로 33.5% 성장을 앞두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고화질, 대형 TV 등 프리미엄 제품군에 대한 수요는 꾸준히 늘고 있다"며 "초고화질 TV는 브랜드 이미지를 끌어올리고 수익성도 확보할 수 있는 제품이기 때문에 시장 지배력을 꾸준히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최유리 기자 (yrcho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