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황세준 기자] 삼성전자가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애플을 밀어내고 구매액 1위 자리를 탈환했다.
2일 글로벌 IT 자문기관인 가트너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 반도체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년 대비 4.4% 증가한 316억6700만달러치를 구매해 9.3%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2위는 애플(8.8%)이다. 애플은 2015년 집계에서 삼성전자를 제치며 1위를 차지했으나 1년만에 다시 역전당했다. 이 회사의 지난해 구매액은 전년비 2.9% 감소한 299억8900만달러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LCD TV, LCD 패널 등 다양한 시장에서 중국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업체들과 치열한 경쟁을 벌인 가운데서도 1위 자리를 탈환했다. 반면, 애플은 아이패드의 저조한 판매 등 영향을 받았다.
마사츠네 야마지 가트너의 수석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애플은 6년 연속으로 반도체 구매 지표에서 선두권을 유지했다”며 “양사 모두 방대한 반도체 산업의 기술과 가격 동향에 대해 상당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평가했다.
3위는 델(3.9%), 4위는 레노버(3.8%), 5위는 화웨이(2.9%), 6위는 HP(2.5%), 7위는 HPE(1.8%), 8위는 소니(1.8%), 9위는 BBK(1.7%), 10위는 LG전자(1.5%) 순이다.
2015년 21위였던 BBK가 9위로 올라섰고 델, HPE, 화웨이 등의 순위가 각각 1계단 상승했다. LG전자, 소니, HP, 레노버 등은 1계단 하락했다. 3개의 중국 기업이 상위 10대 기업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야마지 연구원은 “최근 급변하는 시장 점유율로 인해 반도체 업체들은 더 이상 소수의 대형 고객에만 의존할 수 없다"며 "BBK의 이례적인 성장세는 중국 내 사업이 그만큼 불안정하다는 것을 나타낸다"고 분석했다.
이어 "반도체 업체의 기술 제품 마케팅 담당자들은 자사 주요 고객에 대한 잠재적 위험성을 염두에 두고 고객층을 다각화하도록 항상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한편, 글로벌 상위 10대기업의 지난해 반도체 구매액은 총 3396억8400만달러로 전년 대비 1.5%(49억1600만달러) 증가했다.
[뉴스핌 Newspim] 황세준 기자 (hsj@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