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연순 기자] 금융정의연대란 시민단체가 차기 신한은행장 유력 후보인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을 검찰에 위증혐의로 고발했다. 하지만 신한금융 안팎과 신한은행장을 선임하는 신한금융지주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자경위)에선 "(차기 행장 선출 구도에) 영향을 줄 만한 사안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신한지주의 한 자경위원은 2일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금융정의연대의 고발건에 대해 "시민단체의 고발 배경과 내용에 대해 알아보겠지만 (고발 내용 자체가) 오래된 얘기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지주에서도 이와 관련해 설명이 있을 것이고 실무적 판단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시민단체에서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2015년에 다 끝난 건데 지금 특정인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다분히 의도적으로 보여진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차기 행장 선임은 자경위 결정사안으로 시스템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이런 것에 대해) 영향을 받는 것은 없다"며 "위성호 사장이 회장 후보까지 올라간 것은 이미 검증이 됐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현재 차기 신한은행장은 위 사장이 유력한 후보로 꼽히고 있다. 위 사장은 지난달 19일 신한금융지주 회장 면접 과정에서 돌연 사퇴 의사를 밝히면서 사실상 행장으로 내정된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았다. 위 사장은 당시 면접에서 "신한의 미래를 위해 조용병 은행장이 회장이 되는 것이 순리라고 생각한다"며 "본인은 차기 회장을 도와 조직의 발전에 기여하고 싶다"고 후보직 사퇴의 뜻을 밝힌 바 있다.
(사진 왼쪽부터)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 임영진 신한금융지주 부사장, 김형진 신한금융지주 부사장 |
아울러 신한금융 안팎에선 위 사장 외에 김형진(1958년생) 신한지주 부사장, 임영진(1960년생) 신한지주 부사장 등이 행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신한지주는 오는 3월 말 현 조용병 신한은행장의 임기가 끝나는 데 맞춰 이달 중순 경 자경위를 열고 차기 신한은행장 선정 절차에 돌입할 예정이다.
금융정의연대는 전날 보도자료를 통해 "2010년 신한사태 당시 위성호 사장이 신한금융지주 부사장으로서 신한사태를 기획·실행했을 뿐 아니라 진상을 은폐하려고 검찰 조사와 법원에서 위증과 위증교사를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신한사태의 주범인 위성호 사장의 신한은행장 선임에 반대한다"며 "신한은행은 금융정의를 실현하고 역사에 부끄럽지 않을 후보를 신임 은행장으로 선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신한사태는 2010년 9월 라 전 회장과 이백순 전 신한은행장이 신상훈 전 신한지주 사장을 횡령·배임 혐의로 검찰에 고소하면서 불거졌다. 신 전 사장에 대한 대법원 판결은 7년이 지났지만, 아직 나오지 않았다. 하급심 판결에서는 배임·횡령 등 대부분 혐의에 대해 무죄를 받았다.
[뉴스핌 Newspim] 김연순 기자 (y2k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