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범준 기자]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진료' 의혹을 받고 있는 김영재 성형외과 원장 부인 박채윤씨로부터 명품 가방 등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박채윤씨는 와이제이콥스메디칼 대표로, 지난 2015년 박 대통령 해외순방단에 세 차례 동행했다. 정부로부터 수술용 실 개발비 15억원을 지원받기도 했다.
2일 SBS와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따르면 안 전 수석과 박 대표는 2015년 3월 대통령 중동순방 이후 전화 통화했다. 안 전 수석은 통화에서 "아이고 선물도 주시고, 아내한테 점수 많이 땄는데 덕분에"라고 말했다.
이에 박 대표는 "사모님에게 점수 딸 일이 (앞으로) 더 많은데"라며 "수석님 워낙 TV에 많이 나오셔서 사모님이 더 나을 것 같아서"라고 답했다.
통화에서 박 대표는 추석 선물을 준비했다며 안 전 수석과 저녁식사 약속을 제안했다.
박 대표는 "이번 주에 예약을 하려했는데 신라호텔 중식당이 보양식이 좋더라고요"라고 하자, 안 전 수석은 "추석 직후에 (대통령이) 순방을 가셔야 해서 준비를 좀 해야해서"라고 거절했다.
이에 박 대표는 "제가 추석 선물도 준비했는데 어떡하나 그러면"이라고 선물을 언급하자 안 전 수석은 "고맙습니다. (추석)지나도 받을게요"라며 받겠다는 의사를 표했다.
특검은 전날 박 대표의 이 같은 혐의(뇌물공여 등)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특검은 박채윤 대표가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고 보고 각종 비위 의혹 규명에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앞서 MBC PD수첩은 김 원장이 세월호 참사 당일을 포함해 한번도 대통령에게 미용시술을 한적이 없다고 지난달 10일 보도했다.
김 원장은 인터뷰에서 "세월호 당일 이외에도 대통령에게 미용시술을 한 적은 없고, 단지 대통령을 만나 피부 관리를 포함해 각종 의료 관련 상담만 했다"고 주장했다.
또 PD수첩은 세월호 참사 당일 전후 대통령 사진에서 '김영재 실'을 사용한 흔적이 보이지 않는다는 전문의 6명의 소견도 소개했다.
하지만 안 전 수석과 박 대표의 통화 내용이 공개되면서 그들이 주고 받은 선물 등에 대한 배경에 궁금증을 더하고 있다. 선물을 그냥 줬을리도 없고 받을리도 없다는 게 일반인들의 상식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11월29일 박근혜 대통령이 최순실 게이트 관련 제3차 대국민 담화 발표를 위해 브리핑룸으로 들어서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
[뉴스핌 Newspim] 김범준 기자 (nun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