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전지현 기자·박예슬 기자] 국내 대형마트들이 화학물질 검출 논란에 쌓인 피앤지(P&G) 기저귀 제품 판매 중단에 돌입했다. 하지만 한국피앤지는 발견된 독성물질이 극미량에 불과해 정부의 공식적인 발표 전까지 환불조치를 취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해 소비자 혼란을 가중시킬 전망이다.
<사진=한국피앤지 공식 홈페이지> |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형마트들은 '독성 기저귀 논란'에 휘말린 피앤지 '펨퍼스 베이비 드라이' 제품을 매장에서 판매중지했다.
프랑스 한 소비전문지는 지난 24일 피앤지의 '팸퍼스 베이비 드라이' 제품에서 다이옥신·살충제 두가지 유독 성분이 검출됐다고 발표한 바 있다. 검출된 다이옥신은 고엽제 파동을 일으킨 맹독성 물질이며, 살충제도 세계보건기구(WHO)가 발암물질로 분류해 놓고 있다.
이마트는 해당 제품을 온라인에서 판매하고 있었으나 3일 오전 9시부터 판매를 중단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피앤지로부터 제품에 이상이 없다는 공문을 받았지만 고객 안전을 위해 회수키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롯데마트 역시 2일부터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해당 기저귀 제품을 철수시켰고, 홈플러스도 3일부터 판매 중단을 결정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기저귀는 엄마들이 민감하게 여기는 제품이라 즉각적인 조치에 나섰다. 일단 센터에 모았다가 정부로부터 안전하다는 발표가 나오면 재판매 팔 것"이라며 "환불 조치 등은 제조사에서 해결할 문제"라고 했다.
현재까지 G마켓·옥션과 같은 오픈마켓 등에서는 판매를 지속하지만, 상황을 예의주시하겠다는 분위기다. G마켓 관계자는 "오픈마켓에서 해당 제품 판매자들이 소상공인들이 많아 법적 근거 없이 중단을 결정하는 것이 쉽지 않다"면서도 "스마트 배송상품에서 해당기저귀를 제외하고 프로모션도 지양하는 등 소비촉진을 위한 행사를 전면 중단키로 했다"고 전했다.
상황은 이렇지만, 한국피앤지는 이번 '펨퍼스 베이비 드라이' 제품에서 발견된 독성물질이 극미량에 불과해 안전에 문제가 없다는 주장이다. 따라서 환불도 실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한국피앤지 관계자는 "피앤지 공정상에는 보도된 내용과 달리 다이옥신을 첨가한 바 없고 함유량도 극미량에 불과하다"며 "프랑스 저명 학자로부터의 서면 답변에 따르면 다이옥신은 우리 일상 속에 많은 양을 접할 수 있는 물질로, EU에서 지정한 '음식물'에 들어간 기준보다도 3만분의 1 정도로 극히 낮다"고 말했다.
이어 유통업체들의 판매중지 사태에 대해 "해당 물질이 극미량에 불과하기 때문에 원칙적으로 환불을 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은 이날 피앤지(P&G) 기저귀 샘플 조사에 착수했다. 국표원은 시중에 판매되는 피앤지 기저귀를 무작위로 골라 다이옥신 검출 여부를 확인하는 작업부터 시행한 뒤, 기저귀에서 검출된 다이옥신이 사용자에게 얼마나 유해한 영향을 끼치는지를 살필 예정이다.
[뉴스핌 Newspim] 전지현 기자 (cjh7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