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 이홍규 기자] 지난해 무산된 중국 기업의 해외 인수합병(M&A) 규모가 약 750억달러(약 85조4000억원)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 정부의 외환 유출과 각종 해외 당국의 규제로 유럽과 미국 지역에서만 30건에 달하는 M&A가 취소됐다.
지난 5일 자 파이낸셜타임스(FT)는 글로벌 로펌 베이커맥켄지와 시장조사업체 로디움의 자료를 인용해 작년에 무산된 중국 기업의 해외 M&A 규모가 재작년보다 7배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사진=블룸버그통신> |
관계자들은 미국과 유럽 기업들이 중국에 대규모 자산 매각을 꺼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기업들이 M&A에 관해 좀 더 전문적으로 변했지만 정작 매각 대상자는 중국 정부의 자본 제한 우려를 들어 우선 순위를 중국을 제외한 다른 나라에 두고 있다.
이 같은 해외 기업들의 거부감에도 중국의 미국과 유럽 지역 직접 투자는 942억달러를 기록해 1년 전보다 2배 많은 수치를 기록했다.
◆ 미국·유럽, 중국 '붉은돈' 침투 우려
취소된 M&A 중 규모가 가장 컸던 계약은 중국 안방보험의 미국 스타우드 호텔&리조트 인수 시도였다. 금액만 140억달러에 달했으나 이는 중국 규제 당국에 의해 무산됐다.
또 작년 2월에는 중국 푸싱인터내셔널과 관련된 2건의 M&A계약이 취소됐으며 중국 국영 기업 차이나리소시스의 인수도 당국에 의해 이틀 만에 무산됐다.
미국에서는 10건, 약 585억달러에 이르는 인수 계약이 취소됐다.
작년 중국 측 컨소시움은 네덜란드 회사인 필립스의 자동차 조명과 LED부품을 취급하는 루미레즈(Lumileds)를 30억달러에 인수하려 했지만 미국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가 이를 좌절시켰다.
지난해 2월 차이나리소시스와 화캐피털의 26억달러 규모 페어차일드 반도체 인수도 포함됐다.
유럽에서는 총 20여건, 금액만 약 163억달러에 해당하는 중국의 M&A가 무산됐다.
독일 반도체장비업체 아익스트론(Aixtron)은 6억7000만유로에 회사를 중국 측에 넘기려 했지만 미국 정부는 아익스트론의 고객 중에 미국 방산업체들이 있다며 이를 차단했다.
[뉴스핌 Newspim] 이홍규 기자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