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성수 기자] 헤지펀드들의 국제유가 상승 베팅 규모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6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는 원유 선물·옵션 거래에서 헤지펀드들의 원유 순매수 계약 규모가 지난달 31일 현재 약 8억8500만배럴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전세계 원유 수요량 기준으로 9일치가 넘는 물량이다.
신문은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기대감과 물가 상승에 대한 우려가 원유 매수로 이어졌다고 전했다. 최근 OPEC과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의 감산 합의로 올해 원유시장이 다시 수급 균형을 이룰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
또 단기 추세보다 거시경제 흐름에 주목하는 매크로펀드도 원유 매수세에 가세했다. 매크로펀드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친성장 정책이 물가 상승 압력을 높일 것이라는 전망에 위험회피(헤지) 차원에서 원유 매수에 나서고 있다.
유럽에서도 최근 인플레이션 전망이 높아지면서 원유 선물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이처럼 장기 경제 전망에 따른 매수 세력이 나온다는 것은 그만큼 최근의 유가 상승 베팅이 급반전을 맞을 가능성이 낮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최근 1년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 추이 <사진=블룸버그통신> |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