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GV는 7일 오전 서울 여의도CGV에서 2017 CGV 영화산업 미디어포럼을 개최했다. <사진=CJ CGV> |
[뉴스핌=김세혁 기자] CJ CGV(대표이사 서정)가 한국영화산업의 현주소를 진단하고 글로벌 경쟁력 제고 방안을 모색하는 뜻깊은 자리를 마련했다.
CGV는 8일 오전 서울 여의도CGV에서 '2017 CGV 영화산업 미디어포럼'을 열고 급변하는 글로벌 영화시장에 어떻게 대처할 지 비전을 제시했다.
기조발표에 나선 서정 대표는 한국영화계 전체가 급변하는 세계 영화시장을 보다 큰 시각으로 바라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과 미국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기업의 공세가 강해지는 가운데, 한국영화 산업이 독자 생존할 길은 무엇인지도 이야기했다.
서정 대표는 "세계 영화산업은 지금 격변기를 맞고 있다"며 "자국을 넘어 세계 전체를 시장으로 삼기 위해 경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글로벌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이 M&A를 통해 체급을 키우고 있다. 한국영화산업 역시 이런 추세를 따라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2017 CGV 영화산업 미디어포럼 기조 발표를 하는 서정 대표 <사진=CJ CGV> |
서정 대표는 총성 없는 전쟁터 글로벌 영화시장에서 뛰어난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중국의 공룡 엔터테인먼트 기업 완다그룹은 이미 세계 스크린 1만3000개를 보유하고, 할리우드 제작사와 스튜디오까지 확장을 꾀하고 있다"며 "CGV가 글로벌 확장을 지속하고 있으나 한국영화산업 내 시각은 여전히 국내에 국한돼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 한국영화산업은 중국이나 미국 등 글로벌 기업의 단순 시장으로 전락하느냐, 세계를 대상으로 시장을 넓히느냐 기로에 서 있다"며 "나무만 보지 말고 숲을 봐야 할 때다. 적극적으로 해외시장을 공략하는 동시에, 한국영화 콘텐츠 역시 글로벌을 염두에 둔 치열한 고민이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기조발표에 이은 '글로벌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기업의 확장전략 및 M&A 트렌드' 세션에서는 거대한 세계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의 치열한 체급 불리기를 구체적으로 들여다봤다. CGV 전략기획실 장용석 부사장은 "이미 세계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사업은 자국을 넘어선 확장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문화공룡 미국과 중국에 맞설 글로벌 문화기업을 육성하는 것만이 K컬처의 확장과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어가는 길"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포럼의 마지막 세션 '2016년 영화시장 리뷰' 주제발표에서 이승원 CGV 리서치센터 팀장은 "지난해 한국영화 시장이 중장년층을 중심으로 새 전성시대를 열었다"고 요약했다. 그는 "국내 영화산업을 이끄는 주요 세대는 여전히 2030이지만, 45세 이상의 중장년층의 비중이 높아지며 핵심층으로 대두됐다"며 "지난해 키즈 패밀리, N차 관람, 몰아보기 등 새로운 관객 트렌드가 나타난 만큼 영화 마케팅 차원에서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세혁 기자 (starzoob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