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증시는 설 이후 10년만에 700선을 웃도는 등 완만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개인 자금이 증가했고 환율 하락과 기업실적에 대한 기대 등이 지수 상승의 주된 원인으로 작용했다.
부쑤언토 연구원 <사진=한국투자증권> |
지난 8일 기준 호치민거래소 VN지수는 702포인트로 설 연휴 이후 1주 동안(2월 4일~8일) 0.7% 상승했다. 올해 들어 총 5.6% 상승했으며 연간단위로는 6년째 상승세다. 외국인 매수세 유입과 작년 4분기 실적발표 시즌 도입, 개인 자금 증가, 제조업 PMI 양호 등이 호재로 작용했다.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된 모습도 나타냈다.
중소형주가 위주로 상장된 하노이거래소 HNX지수는 지난 주 1.0% 올랐고 연초대비 6.5% 상승했다. 설 연휴 이후 주식투자 의지가 다시 높아져 개인투자자들의 증시 참여가 증가했다. 시중 유동성이 개선되면서 거래가 활발하게 이루어졌다.
지난 주 외국인은 순매도세로 전환하며 총 1478만달러 주식을 순매도했다. 매매가 소매와 유통, 금융 등 관련주에 집중됐다. 미국 프럼프의 정책에 대한 불안감과 국제유가 하락, 차익실현 목적 등이 주된 원인으로 판단된다.
1월 주요 경제지표가 양호하게 발표되면서 매수심리를 자극했다. 지난 달 외국인직접투자(FDI) 자금은 전년동기비 23% 증가했으며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올해 미국 기준금리가 추가로 인상될 가능성이 높고, 지난 달에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다자간 무역협정인 환태평양 경제동반자협정(TPP) 탈퇴를 공식으로 선언했음에도 불구하고, 베트남 실물 투자에 대한 관심이 여전히 높은 것으로 재확인됐다.
설 이전 개인소비 증가의 영향으로 1월 소매판매 증가율은 10.9%로 17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었다. 세계적으로 가장 젊은 나라이자 베트남 내수성장 모멘텀이 상당히 강한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반이민 행정명령과 정치적 리스크 고조 등 해외 불안에도 불구하고 베트남 시장은 다른 시장보다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 사실이다. 베트남 정부가 올해 경제성장률이 7.0% 가까이로 목표치를 설정했는데 이는 동남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특히 정부가 자본시장 개방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고, 정책적으로도 많은 부양 정책들이 실행되고 있기 때문에 베트남 금융과 건설, 철강 업종에 대한 주목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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