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서명한 반(反)이민 행정명령이 법원에 가로막히면서 국가 안보를 위한 추가 조치를 내놓겠다고 약속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여전히 극단적인 심사(extreme vetting)를 이어가겠다고 강조하고 정부가 국가안보에 관련해 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다음 주중 결과를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AP/뉴시스> |
트럼프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각)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의 기자회견에서 "우리나라를 안전하게 만들기 위한 작업을 하고 있다"며 "그것을 매우 빠르게 진행할 것이며 우리는 국민에게 해를 끼칠 사람들이 우리나라에 들어오는 것을 허락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유권자들이 국가를 안전하게 지키기 위해 자신을 뽑았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굉장히 빠르게 우리나라를 위한 안보에 대해 추가로 무언가를 하고 있고 다음 주 중에 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계속해서 극단적 심사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지 언론들은 다음 주에 나올 트럼프 대통령이 행정명령을 다시 쓰고 있다고 보고 있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Politico)는 백악관이 법률적 도전에 행정명령을 강화하기 위해 이를 다시 쓰고 있다고 전했으며 미국 NBC 뉴스도 소식통을 인용해 백악관의 변호인들이 전날 연방항소법원의 판결에 앞서 법적으로 더 타당성을 가질 수 있는 행정명령을 다시 쓰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반이민 행정명령에서 영주권 소지자를 명시적으로 제외해 새 행정명령을 발표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처한 위험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대통령처럼 특정 위치에 있어야 알게 되는 엄청난 것들을 알게 됐다"면서 "우리 국가를 향한 엄청난 위협이 있고 우리는 그것이 일어나게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제9 연방항소법원은 워싱턴주와 미네소타주의 의견을 받아들여 이란과 이라크 등 7개 이슬람국가 국민의 입국을 90일간 금지하고 120일간 난민 수용 프로그램을 중단한 트럼프 대통령 행정명령의 전국적 일시 중단을 유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항소법원의 판결 뒤 이 결정이 "정치적"이라고 비판했으며 이날도 "부끄러운 결정"이라며 비난을 이어갔다.
미 법무부는 항소법원의 판결과 차후 계획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미 대법원에 항소하거나 지방법원에서 새로 소송을 제기할 수 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