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전지현 기자] 대기업 계열 식자재유통사들이 지난해 두자리수대 매출 성장률을 달성하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이들 기업은 올해도 공격 경영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1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대기업 계열 식자재 유통업체 3사의 지난해 실적이 크게 향상됐다. 특히 현대그린푸드와 신세계푸드는 내수 부진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영업이익과 순이익(연결기준)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그린푸드는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대비 19.4% 증가한 2조5217억원을 기록하며 3년 연속 매출 증가세를 보였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20.2%, 15.4% 상승한 1056억원과 1055억원을 달성했다.
특히, 지난해 2분기 연속 역성장한 단체급식 부문 매출이 4분기에 전년동기대비 4% 늘어나며 증가세로 돌아섰다.
현대그린푸드 관계자는 "급식서비스 부문(별도기준)이 전체 매출과 영업이익 성장을 견인했다"며 "여기에 현대백화점 송도점, 동대문점 등 신규점이 오픈하면서 외식·식자재유통 부분 매출이 크게 신장했다"고 말했다.
지난 2014년 신세계SVN 합병을 시작으로 2015년 세린식품과 스무디킹코리아를 잇달아 합병해 몸집을 불린 신세계푸드도 호실적을 기록했다. 신세계푸드의 지난해 매출은 1조690억원으로 외형에서는 대기업 계열 식자재유통 3사중 가장 적지만, 영업이이익(144.9%)과 당기순이익(113.7%)이 세자리수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수익성 개선에 성공했다.
신세계푸드는 ▲식품유통사업부문 제조품목 확대 ▲식음사업부문 적자점포 폐점 ▲지난 2015년 9월 완공된 음성공장 생산성 향상 등이 손익 개선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했다. 피코크와 노브랜드 등 가공식품 제조업에서도 고성장을 이뤘다.
CJ프레시웨이는 수익성이 감소했지만, 지난해 매출이 전년대비 12.3% 증가한 2조3279억원을 기록했다. CJ프레시웨이는 백화점·단체급식 비율이 높은 현대그린푸드와 신세계푸드와 달리, 식자재 유통비율이 높다.
따라서 장기 경기침체와 청탁금지법 등 사회적 이슈로 외식 소비심리가 사상 최악을 기록했음에도 2년 연속 매출 2조원대를 이어간 성적표가 괄목할 만한 수준이란 자체 평가다.
업계는 이들 대기업 계열 식자재유통사들이 올해도 두 자리수 이상 매출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각 기업들이 공격적 경영활동을 이어갈 계획이기 때문이다.
현대그린푸드는 현대백화점 출점으로 인한 매출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올해 도심형 아울렛 가든파이브를 시작으로, 2018년 대전프리미엄아울렛, 2019년 동탄도심형 아울렛, 남양주프리미엄아울렛 및 천호점 리뉴얼 확장 등을 계획하고 있다.
CJ프레시웨이는 국내외 M&A 및 연내 베트남 내수 유통 강화를 위한 물류센터 건립을 추진 중이고, 신세계푸드는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 채널을 기반으로 '피코코' 브랜드를 통해 HMR(가정간편식) 제품 영역 확대를 노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제조업체들의 침체기가 지속되며 외부 환경이 좋지 않았지만 이들 3사가 눈에 띄는 실적 향상을 보였다"며 "올해도 영업환경은 좋지 않지만, 이들 기업은 대기업을 기반한 특성으로 지속 성장세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전지현 기자 (cjh7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