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겨레 기자] 삼성그룹이 충격에 휩싸였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영장이 기각된 지 26일 만이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14일 이재용 부회장에 대해 뇌물공여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다시 청구했다. 이 부회장의 구속 여부는 오는 17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김학선 사진기자> |
특검은 최순실씨 지원 실무를 담당한 박상진 삼성전자 대외담당 사장에 대해서도 구속영장을 함께 청구했다. 피의자로 입건된 최지성 미래전략실장(부회장)과 장충기 미래전략실 차장(사장), 황성수 스포츠기획팀장 전무에 대해서는 불구속 수사 방침을 세웠다.
지난달 19일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된 이후 한숨 돌렸던 삼성은 다시 충격에 빠졌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영장 재청구 직후 "대가성이 없었다"고 항변하면서도 "아직 그룹 차원에서의 공식 입장이 없다"고 전했다. 지난달에는 "법원에서 잘 판단해 주시리라 믿는다"고 강조했다.
이날 삼성 서초사옥 임직원들은 잠시 일손을 놓은 채 가만히 TV 뉴스만 시청하는 등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비상 국면이 전개되면서 삼성그룹의 컨트롤타워는 사실상 마비됐다. 미래전략실이 특검 대응에 총력을 기울이면서 계열사 상황을 살피지 못하고 있다.
임원 인사가 지연되는 등 경영차질이 길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 부회장까지 구속된다면 임시방편을 강구해야 하는 상황이다.
앞서 삼성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과정이나 이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와 관련한 부정한 청탁이 있었다는 특검주장에 대해 전면 부인했다. 또 국정농단 의혹이 불거진 이후 추가 우회지원을 한 바 없으며 명마 '블라디미르' 구입에도 일절 관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김겨레 기자 (re970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