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 발언에 주춤했던 뉴욕증시가 후반 완만한 상승세를 회복했다.
옐런 의장이 3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열어 두면서 국채 수익률과 달러화가 동반 상승한 가운데 뉴욕증시는 최고치 기록 경신을 이어갔다.
뉴욕증권거래소 <출처=블룸버그> |
마이클 플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사퇴로 세금 인하를 포함한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개혁에 제동이 걸릴 것이라는 우려가 고개를 들었지만 투자심리에 미친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14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92.25포인트(0.45%) 상승한 2만504.41에 마감했고, S&P500 지수는 9.33포인트(0.40%) 오른 2337.58을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 18.62포인트(0.32%) 상승한 5782.57에 거래됐다.
이날 상원에 출석해 증언한 옐런 의장은 금리인상을 지나치게 지연할 경우 현명하지 못하다고 밝혔다. 아울러 미국 경제 펀더멘털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그는 앞으로 경제 지표를 예의주시할 것이라고 밝히면서도 3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열어두는 동시에 통화정책 정상화에 속도를 낼 의지를 드러냈다.
시장 전문가들은 지난달 통화정책 회의에서 보인 입장과 상이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정책 기조가 매파로 기울고 있다는 진단이다.
이에 따라 달러 인덱스가 101을 넘으며 장중 한 때 4주간 최고치를 기록했고,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2.5%에 근접하는 등 금융시장이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RBC 글로벌 애셋 매니지먼트의 라이언 라슨 주식 트레이딩 헤드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연준이 올해 2~3차례의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며 “채권 수익률과 금융 섹터가 당분간 상승 흐름을 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부 시장 전문가들은 옐런 의장의 발언을 내달 회의에서 연준이 금리를 올릴 가능성으로 해석했다. 또 JP모간 애셋 매니지먼트는 보고서를 통해 올해 연준의 금리인상이 네 차례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이날 증시 움직임과 관련, 마일스 클루스턴 나스닥 어드바이저리 서비스 이사는 CNBC와 인터뷰에서 “투자자들이 옐런 의장의 증언을 조바심을 갖고 기다렸지만 이날 발언은 기대했던 내용과 상이했다”며 “그런데도 주가가 뛴 것은 모멘텀을 추종하는 매수 세력이 든든하게 증시를 지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경제 지표는 긍정적이었다. 1월 생산자 물가가 에너지 가격 상승에 힘입어 전월에 비해 0.6%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0.3%를 두 배 뛰어넘은 수치다.
종목별로는 금리인상 수혜주인 금융섹터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골드만 삭스가 1.3% 올랐고,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와 모간 스탠리가 각각 2.8%와 1.8% 랠리했다. 씨티그룹을 포함한 그 밖에 금융주도 1% 내외로 일제히 상승했다.
애플의 강세도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전날 최고치를 기록한 애플은 이날 1.3% 추가 상승하며 장중 기준 고점을 135달러로 높였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