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영태 기자]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공항에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 암살 용의자로 체포된 두 번째 여성은 인도네시아 여권 소지자로 확인됐다.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김정남을 독살한 여성 용의자 2명 가운데 1명의 CCTV 사진이다.<사진=뉴시스> |
일본 교도통신은 16일 이번 사건을 수사 중인 말레이시아 경찰이 체포된 여성이 인도네시아 여권을 소지하고 있었으며 여권상 이름은 '시티 아이샤'(Siti Aishah), 생년월일은 1992년 2월 11일로 표기됐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국내외 일부 언론에서는 두 번째 여성이 한국 국적을 소지하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으나 현지 경찰은 이에 대해 공식 발표하지 않았다.
이 여성은 현지시간으로 이날 새벽 2시께 말레이시아 경찰에 검거됐으며 검거 당시 혼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현지 베르나마 통신은 말레이시아 경찰이 김정남 암살에 연루된 다른 여성 용의자 1명을 추가로 체포했다고 보도했다.
이들 여성은 김정남이 지난 13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제2 국제공항에서 출국하려는 김정남에 접근해 독살한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은 붙잡힌 여성 용의자 2명 외에 나머지 남성 용의자 4명을 추적하고 있다.
앞서 말레이시아 경찰은 지난 15일 베트남 여권을 소지한 28세 여성을 체포했다. 이 여성의 진술에 따르면 용의자 6명 중에는 북한계와 베트남 국적의 남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말레이시아 현지 언론보도에 따르면 전날 체포된 여성은 김정남 암살사건이 단순한 '장난'인 줄 알고 가담했다고 주장했다.
이 여성은 친구 1명과 함께 말레이시아 여행을 가던 중 동행하던 남성 4명으로부터 쿠알라룸푸르 제2국제공항에서 승객들을 상대로 장난을 칠 것을 제안을 받았다.
이들 남성은 다른 여성에게 한 사람은 김정남의 얼굴에 스프레이를 뿌리고 다른 사람은 김정남의 얼굴을 손수건으로 가릴 것을 지시했다. 자신은 '장난'의 대상이 북한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의 장남 김정남인 줄 몰랐다는 주장이다.
경찰은 이들 추정중인 남성 용의자 4명이 북한에 고용돼 김정남 암살을 시도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행적을 추적중이다.
[뉴스핌 Newspim] 이영태 기자 (medialyt@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