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영기 기자] 독일이 주요 20개국(G20) 외무장관 회의에서 기후변화를 핵심 토픽으로 선정하고 이 문제에 대해 트럼프 행정부 외교 대표와 한 판 싸움을 벌일 준비를 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이번 회의에 참석하는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은 에너지기업 엑손모빌 출신으로 기후협약에 찬성하는 입장이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여전히 기후협약에 대해 찬성하지 않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 <사진=블룸버그통신> |
지난 15일 자 블룸버그통신은 익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UN의 지구의 지속성 목표를 위해 2015년에 합의한 아젠다2030을 토론하는 장에서 독일 정부는 미 행정부에 도전할 것"이라고 전했다.
독일 지그마르 가브리엘(Sigmar Gabriel) 외무장관은 회의 개최에 앞서 내놓은 브리핑에서 미국과 멕시코가의 장벽을 쌓겠다고 장담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드러내놓고 "철조망을 친다고해서 기후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공격했다.
독일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이끄는 유로존 회원국들이 지구온난화에 대응키 위해 앞장서 공조를 취하고 있는 가운데, 선거 때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일종의 사기로 몰면서 석탄사용을 제약하는 규정을 철폐하겠다고 공언했다. 물론 파리기후협약에서도 탈퇴하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당선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석탄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도 파리협약은 존중하겠다는 식으로 혼란스런 신호를 보내왔다.
한편, 틸러슨은 세계 190개국이 참가하는 UN에 자리를 지켜야 한다며 기후협약에 대해 우호적인 태도를 보였다. 엑슨모빌 CEO일 때도 틸러슨은 파리협약을 지지했다.
미국 내 환경관련 정책은 에너지부나 환경보호처 등이 담당하지만 UN의 기후회담 등에서는 미 국무부가 미국을 대표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