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조인영 기자] ㈜두산이 지난해 9000억원을 넘는 영업이익을 거두며 재도약 기틀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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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은 16일 연결 기준 매출 16조4107원, 영업이익 9172억원, 당기순이익 504억원을 올렸다고 밝혔다.
글로벌 시장 침체 영향으로 매출은 전년 대비 2.9%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경쟁력 개선 효과로 1199.2% 급증했다. 이에 따라 2015년 0.4%였던 영업이익률도 5.6%로 개선됐다. 0.1배 수준이던 이자보상배율(ICR)은 1.6배로 증가했다.
계열사별로 보면 두산중공업은 연결 기준 매출 13조8927억원, 영업이익 7912억원, 당기순손실 2155억원을 나타냈다.
영업이익은 자회사 체질개선 효과와 원가율 개선 등으로 큰 폭으로 늘었다. 향후 실적을 가늠할 수주잔고가 20조원을 넘어서며 건전한 흐름을 보이고 있고, 지난해 수주 역시 9조원을 초과하며 5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실적 상승을 기대하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매출 5조7296억원, 영업이익 4908억원, 당기순이익 1160억원을 기록했다. 강도 높은 체질개선 효과와 자회사인 두산밥캣이 영업이익 4140억원을 기록하면서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
주력시장인 중국에서도 매출이 5년 만에 성장세로 전환하며 전년대비 27.9% 증가하는 등 완연한 실적 회복세를 보였다. 또 공작기계사업부 매각 및 두산밥캣 IPO 등을 통해 부채비율이 191%로 전년대비 76%포인트 축소되며 재무건전성이 강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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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2014년부터 선제적 체질개선 작업을 벌였다. 특히 수익성 개선에 집중하면서 재무구조를 안정화시킨 결과 지난해 전 계열사가 턴어라운드하는 성과를 거뒀다.
두산중공업은 기존 주력시장인 중동 발전 시장이 저유가의 영향으로 크게 위축됐지만, 1조원 규모의 사우디아라비아 ‘파드힐리 복합화력발전소’를 수주하는 등 저력을 발휘했다.
아울러 인도에서 총 3조1500억원, 필리핀에서 총 9500억원 규모의 신규 화력발전소 등을 수주하면서 신규 시장에서 새로운 활로를 개척했다.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는 총 10조6000억원의 수주를 목표로 하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지난 해 말 두산밥캣 상장을 통한 재무개선 효과와 더불어 북미 시장에서의 실적 호조세가 이어지고 있고,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규모 인프라 투자, 법인세 인하 등의 공약이 실현될 경우 두산밥캣이 직접적인 수혜를 받게 될 전망이다.
주력 시장인 중국에서도 맞춤형 제품 출시, 전문딜러 양성 등의 현지화 전략으로 판매량과 점유율을 제고하고 있다.
두산은 강화된 재무구조와 자회사들의 실적 성장세를 바탕으로 올해 매출 19조1000억원, 영업이익 1조2000억원을 달성해 본격적인 재도약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뉴스핌 Newspim] 조인영 기자 (ciy81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