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겨레 기자] 그룹창립 79년만에 처음으로 '오너 구속' 사태를 맞은 삼성 임직원들이 충격에 빠졌다.
법원이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한 17일 아침 서울 서초구 삼성 사옥 분위기는 무거웠다.출근길 직원들은 굳은 표정으로 "이재용 부회장 구속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고 입을 모았다.
1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삼성 사옥으로 임직원들이 출근하고 있다. <사진=김겨레 기자> |
이날 아침 삼성 직원들은 하나같이 스마트폰으로 이 부회장 구속을 알리는 기사를 읽으며 회사로 향했다.
삼성 전자계열사 직원(남·32세)은 "지난달처럼 구속영장 청구가 기각될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아침에 눈을 뜨자 마자 뉴스를 확인했는데 정말 충격이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전자계열사 직원(여·35세)는 "이제 회사가 어떻게 될 지 너무 불안하다"고 우려했다.
금융계열사에서 일하고 있는 박모 씨(남·44세)는 "한마디로 '쇼킹(충격)'"이라며 "지난해부터 상황이 계속 안좋아지기만 한다"고 불안감을 나타냈다.
한 직원(남·40대)은 "이번 일로 삼성의 이미지가 많이 안좋아졌다"며 "예전에는 삼성에서 일한다는 자부심이 있었는데 요즘은 밖의 시선이 곱지 않다는 것을 느낀다"고 말했다.
차마 말을 잇지 못하는 직원들도 있었다. 한 직원은(남·40대) "지금 무슨 말을..."이라며 손사래를 쳤다. 제일기획에서 근무한다는 김모(30대) 씨도 "할말이 없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한편 삼성그룹 수뇌부들은 영장 발부 소식이 전해진 직후 긴급 대책회의를 열었다. 삼성은 "앞으로 재판에서 진실이 밝혀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1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삼성 사옥으로 임직원들이 출근하고 있다. <사진=김겨레 기자> |
[뉴스핌 Newspim] 김겨레 기자 (re9709@newspim.com)